2
부산메디클럽

정준모의 한국미술과 부산 <9> 화가들, 전쟁을 그리다

1·4후퇴 무렵 20여명 삼척·강릉 종군

식량 지급·신분보장 예우에도 가족 부양 힘들어 일부는 포기

구국대 부산서 선전 문화활동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24 19:54:2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수억 작가의 '6·25동란'
전쟁이 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전국문화단체 총연합 부산지부의 구국대(대장 유치환)는 이미 발족해 활동에 들어갔다. 8월 들어 수도사단이 영주를 탈환하면서 전세는 호전되어 갔고 화가들의 종군활동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종군화가들이 항상 전선에 배치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에게 고정적인 월급은 없었지만 군에서 어쩌다가 지급되는 식량과 배급품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군이 생사여탈을 좌우하던 전시에 군복을 입고 완장을 찼으며 야간통행증까지 지녔으니, 이보다 더 확실한 신분보장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전쟁 상황에서 호구지책이 되어주기도 했으니 상당한 예우를 받았던 셈이다. 이외에도 민간인 차량승차, 일선 지역 출입 외 장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사단장 숙소에서 같이 기거하는 등 상당한 예우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종군화가단 활동이 자신 한 몸 거두기는 족했으나 가족들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혈혈단신 월남 또는 피란했거나 총각인 경우, 부산지역에 기반을 둔 작가들은 생활의 어려움을 덜고, 징집이나 제 2국민병을 피할 수 있는 방편이 되어주었다. 또 이북에서 피란 온 작가들의 경우 자신의 신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을 거느린 사람들의 경우는 달랐다. 가족들까지 부양할 만큼 넉넉한 지원이 이루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사관 교육을 받고도 가족들의 생계 때문에 장우성은 종군화가를 포기했고, 김경승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사정으로 가입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정훈국 미술대장이었던 강경모 소위의 증언에 따르면 대구에 모인 많은 미술인들과 미술교사들이 미술대에 합류함으로써 규모가 커졌고 특히 종군작가들의 활동이 돋보였다. 그는 "1·4 후퇴 때 일부는 청량리에서 열차 편으로 내려가고 나머지 대원들은 정훈국 연예대원들과 함께 인솔해서 인천에서 LST를 타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이 무렵 대구에 모여든 화가들이 미술대와는 별도로 종군 화가단을 만든 것입니다. 종군 화가단이 결성된 지 얼마 안 되어 화가단과 미술대원 20여 명이 삼척을 거쳐 강릉까지 종군했습니다"고 전한다.

서울수복 후 문총은 10월 9일 '타공문화인 궐기대회'를 국립극장(현 서울시의회)에서 열었고 서울신문사에 모여 새로운 임원을 선출해서 고희동을 대장으로, 부대장에 이하윤과 모윤숙, 사무국장에 박목월, 차장에 최인욱을 선출하였다.

그러나 중공군의 공세와 급습하는 동장군으로 서울을 다시 인민군의 손에 넘겨주게 되면서 이들은 다시 부산으로 이동하여 1951년 3월, 부산극장에서 '3·1절 경축기념 예술대회'를 열었다. 또 문총 산하 구국대는 선전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가두에서 사진전과 포스터전을 지속적으로 열었다. 1951년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육군 정훈국 주최로 제1회 육해공군 합동 위령제를 개최했고 9·28 수도탈환 1주년을 기념해 전쟁기록화를 비롯해 종군스케치 등 100여 점을 전 외교구락부 자리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국민대 초빙교수·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6. 6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9. 9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10. 10‘내란 부정’ 국힘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