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환경교육센터와 함께 하는 환경 이야기 <18> '1박2일'방송 후 원시섬 만재도가 걱정되는 이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03 20:23:1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남 보성 강골마을의 정감 넘치는 골목길.
필자는 이른바 버라이어티 쇼라고 불리는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우리 시대의 문화 콘텐츠와 젊은층의 감각을 느끼고 덤으로 생태캠프나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숨겨진 곳에 다니면서 그곳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그러나 마음 한편이 불편하기도 하다. 그 이유는 방송 노출로 인한 유명세에 그 지역의 자연과 사람들이 몸살을 앓고 있음을 발견한 탓이다.

얼마전 방송된 '지리산 둘레길' 편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지리산 길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우리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온 과거의 모습을 이 프로그램은 예능이라는 도구를 통해 잘 표현했다. 요즘 한창 붐을 이루는 길 걷기와 맞물려 한층 시선을 끌었음도 물론이다. 그런데 방송의 영향력이 너무 컸던 것일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후 그곳은 밀려드는 탐방객들로 지쳐가고 있다 한다. 혼자서 혹은 몇몇 지인들과 함께 오붓하게 걷던 길이 이제는 관광버스를 동원한 단체 여행객들의 관광코스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특히 지리산 길은 주민들이 사는 집과 논밭을 거쳐간다. 주민들이 겪는 불편과 피해가 만만치 않음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문제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자연과 공존하며 함께 만들어가야 할 '우리 공동의 미래'에 대한 인식 부족이 존재한다고 본다. 인간만을 위한 개발이 아닌 공존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미래의 모습은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가 1987년에 발표한 '우리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제시한다. 이는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가능성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사회는 이러한 공동의 미래를 실천해 나가는 것일까.

'1박2일'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했지만 그곳의 지속가능한 보전은 고려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했지만 사람들 스스로 자연과의 공존을 해치는 현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방송 프로그램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업과 교육들 모두에게 이 사회 공동의 미래는 과연 무엇인가, 지속가능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간과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지난주 '1박2일'에 난 남해안의 외딴 섬 만재도가 여태까지 지켜온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안타까움과도 통한다.

정호선·부산환경교육센터 프로그램 매니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6. 6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9. 9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6. 6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9. 9[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0. 10[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전국 건설 현장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은 추락으로 봉변
  10. 10'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