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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지역 마케팅이 도시를 살린다 <2> 건축가가 살린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한 명의 예술가 손끝에서 탄생한 '동화나라' 세계적 휴양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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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가구 거주 시골마을 온천수 터져…지자체·건축업자 리조트로 개발 착수
-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에 전권 위임, 자연과 하나 된 그림 같은 도시 탄생
- 유럽 각지서 연간 15만 명 찾아들어…숙박시설에 마을 재배 농축산물 제공
- 고용창출 등 지역 주민과도 윈윈 이뤄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바트블루마우에는 매년 유럽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작은 마을에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이곳에 '동화의 나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만들어 놓은 자연을 닮은 온천 리조트가 작은 시골마을을 유명 휴양지로 탈바꿈시켰다.

■온천 리조트가 들어서기까지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온천 리조트 전경. 이 리조트는 세계적인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의 독특한 자연친화 건축 설계 덕분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바트블루마우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자동차로 3시간가량 동쪽에 떨어져 있는 스트이리아 지방의 작은 마을이다. 1970년 오스트리아 정유회사 OMV가 석유를 발굴하기 위해 땅을 파기 전까지만 해도 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한적한 마을에 불과했다. 워낙 주민이 적어 쓰레기매립장으로 쓰려고 했던 별볼 일 없던 동네였다.

마을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이곳에서 온천이 발견되면서부터다. OMV가 석유를 발굴하기 위해 땅을 파는 과정에서 온천이 발견됐지만 회사 측은 콘크리트로 이를 막아버렸다. 몇 년 뒤 바트블루마우를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지자체와 건축업자 로그너가 이곳에 관심을 갖고 땅을 매입, 온천 리조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온천 리조트를 조성하기 전만 해도 마을 주민들은 반신반의했다. 평온한 마을에 괜히 리조트가 들어서 자신들이 불편만 겪을 수 있다며 우려했기 때문이다. 로그너는 온천 리조트를 개발하더라도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친환경 건축 계획을 샘플로 만들어 지자체와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1993년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온천 리조트는 1997년 개장했다.

온천 리조트 야간경관.
하지만 무명 시골마을에 온천 리조트가 들어선다고 해서 당장 관광객들이 몰려올리 없었다. 로그너는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고민 끝에 오스트리아 대표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에게 '평생의 역작'을 만들어보라며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훈데르트 바서는 '정신이 있는 호텔(Hotel with Soul)'을 표방하며 상상력이 가득하고 친환경·웰빙 요소를 두루 갖춘 동화의 나라를 만들었다. 특히 개장 전에 정부로부터 우수 환경 마크상을 수상해서 친환경 온천 리조트임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온천 리조트는 전체 면적 8500㎡, 객실 31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7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온천뿐만 아니라 마사지, 테라피 치료, 건강센터, 노천욕탕, 대체의학 체험 프로그램 등 웰빙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두루 갖췄다. 특히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을 갖춰 회의도 하고 여가도 즐길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동화의 나라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매년 15만 명에 이른다. 아파트식 호텔(4~6인 기준)은 숙박비가 어른 한 명에 140~160유로(한화 25만 원)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매달 예약률은 70%를 유지하고 있다.

■온천 리조트, 마을과 공생을 모색하다

건물 내부의 울퉁불퉁한 복도 모습. 바트블루마우 온천 리조트 제공
바트블루마우 온천 리조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주민과 공생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온천 리조트 개발 당시 주민들이 로그너를 믿고 개발에 동참했고, 온천 리조트는 주민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온천 리조트는 마을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모든 식자재를 인근 지역에서 구매하고 있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육류, 야채, 약초, 달걀 등 신선한 유기농 식자재를 공급받아 쓰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마을 주민들 역시 온천 리조트라는 확실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어 양쪽 모두 '윈윈'이 가능했다.

마을에는 호텔, 민박, 여관 등 40여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온천 리조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30여 가구의 농가가 전부였지만 관광객들이 차츰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민박시설, 관광안내소가 들어서 마을 주민이 배 이상 늘어나는 등 관광 마을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온천 리조트는 관광객들이 마을 민박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온천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 농가의 민박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도 컸다. 온천 리조트 직원 300여 명은 모두 리조트 반경 60㎞에 살고 있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다. 온천 리조트가 활성화됨에 따라 마을 전체가 인프라 구축, 고용 창출, 판로 확보 등의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바트블루마우시는 정부 법에 따라 온천 리조트 1일 숙박 시 관광객 1인당 2유로의 관광부가세를 내도록 하는데, 연간 15만 명이 찾아오고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세금만 30만 유로(한화 4억6000만 상당)에 이른다.

또 온천 리조트에 필요한 모든 난방은 온천수로 해결하고 일부는 바이오 전력을 쓰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 이산화탄소 저감 등 마을의 녹색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온천 리조트 멜라니 프랑케 총지배인은 "친환경 리조트로써 개발보다는 자연과 마을 주민 간 조화를 강조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바트블루마우 온천 리조트

- 세계적 건축가 바서 역작
- 온통 들쭉날쭉 울퉁불퉁,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듯…

'이탈리아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 바서(사진)가 있다'.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온천 리조트는 세계적인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Friedrich Hundert Wasser, 1928~2000)의 최대 역작으로 꼽힌다. 그는 건축가이자 화가, 디자이너, 작가 ,혁명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천재 예술가이다. 15년간 독일 스위스 일본 호주 등지에 유치원, 발전소, 교회 등 50개가 넘는 건축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의 건축은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자연과 잘 어울리는 이상주의적인 건축이라 할 수 있다. 온천 리조트는 강렬한 색채와 서로 다른 모양의 창틀, 둥근 탑, 곡선으로 이뤄진 복도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건축물과 자연이 맞닿아 일체된 느낌을 준다.

바트블루마우 온천 리조트는 모든 건물이 직선을 거부하고 곡선으로 들쭉날쭉 펼쳐져 있다. 온천 리조트는 숙박시설, 식당, 기념품 가게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모든 건물을 각기 다른 모양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 모양의 숙박시설, 음표 모양을 본 딴 호텔, 황금으로 둘러싸인 황금탑 호텔 등 건물마다 테마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의 나라'인 셈이다. 온천 리조트에는 모두 2400개의 창문이 나 있으며, 창문 모양 모두가 특색있는 디자인과 색감으로 더해져 각기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것도 색다른 볼거리이다.

건물 내부도 마찬가지다. 복도는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했는데, 훈데르트 바서는 '인생은 울퉁불퉁하게 똑같지 않은 것'이란 철학을 건물 내부 바닥에까지 담아냈다. 모든 건축물 소재는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벽돌과 유리공예를 사용했다. 리조트 대부분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온천물을 재활용해 난방을 해결하고 있어 친환경 웰빙 공간역할을 한다.

온천 리조트 멜라니 프랑케 총지배인은 "훈더트 바서가 이 건물을 지었다는 것 자체가 마케팅 요소가 돼 많은 이들이 온천 리조트를 찾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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