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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의 규슈 문화리포트 <18> 후쿠오카시민은 왜 36세 시장을 택했나

관료 아닌 대중친화적 인물로 변화 갈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23 21:03:1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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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후쿠오카 시장 선거에서 36세 나이로 당선된 다카시마 소이치로. 사진출처 www.s-takashima.com
섬나라 일본에는 4개의 큰 섬이 있고 그 중 3번째 큰 섬이 규슈이다. 규슈는 7개의 현, 인구 1300만 명으로 이뤄져있는데 그 중 후쿠오카현의 후쿠오카시는 경제 행정 교통 문화의 중심지로 일본 5대 도시에 포함된다. 후쿠오카는 아시아 대륙과 인접하여 국제교류가 빈번하고, 온화한 기후와 좋은 자연환경은 자연친화적이며 다양한 전통과 문화가 있어 일본에서 지방도시로 매우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도시다.

지난 14일 후쿠오카시의 인구140만 명을 대표하는 후쿠오카 시장 선거가 실시됐다. 그 결과 당시 현역시장이던 요시다 히로시(54)를 누르고 36세라는 젊은 나이의 다카시마 소이치로가 당선되었다.

언론계 출신의 요시다 전 시장은 2006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4년간 임기 시작과 함께 행정교류협정을 체결한 자매도시 부산시와 초광역경제권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는 등 왕성한 교류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재선을 하지 못하고 시장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부산시가 그간 공들인 국제교류사업의 담당자가 바뀌게 되어 새로운 시장의 노선에 귀추가 주목되기도 한다.

이번 시장 선거에는 8명의 후보가 나왔다. 주요 대결구도는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 요시다 현역 시장과 자민당의 지지를 받은 다카시마 후보 사이의 각축이었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은 선거 기간 중 당의 주요인사들이 지지연설과 유세를 위해 후쿠오카를 끝없이 방문했는데 이를 통해 다급한 현 정부의 처지를 알 수 있었다. 집권당인 민주당이 최근 정치 외교의 거듭되는 악재 속에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인 현역의 요시다 시장이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을 보면 최근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후쿠오카 시장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본의 5대 도시 후쿠오카시의 시민이 왜 30대 중반의, 행정경험 '제로'의 젊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을 시장으로 선출 했을까? 2006년 국회의원출신의 관료적 인물인 야마자키 당시 시장을 끝으로, 후쿠오카 시장선거에서는 민간인 후보들이 강세다. 이번 선거 당선자 다카시마는 KBC(규슈아사히방송)의 아나운서 출신으로 시민들이 언제나 TV에서 마주하던 친근한 인물이다.

일본은 최근 TV에서 활약하던 방송인들이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미야자키현의 히가시 코쿠바루 지사와 오사카부 지사를 맡고 있는 변호사 출신 하시모토가 대표적 인물이다. 이번에 당선된 다카시마 시장은 "후쿠오카를 아시아 제일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이라 공약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송에서 잘 알려진 자신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선거 기간중 그의 연설을 귀담아 들어보았다. "저는 행정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지지율은 입후보자 8명중 최하위입니다. 하지만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제가 시장이 되면 후쿠오카를 위해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관료사회에 몸담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어떠한 장벽도 없습니다. 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시청 직원을 20% 줄이겠습니다. 이를 통해 남는 돈으로 좋은 인력을 이용하여 후쿠오카를 아시아 넘버원의 도시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언급과 공약도 했다. "지금까지 후쿠오카시는 한국인을 위해 많은 세금을 들여 한국어 인터넷 웹사이트를 수도 없이 만들었지만 정작 그 사이트가 포탈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한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검색사이트는 일본의 야후(YAHOO)와 달리 다음(Daum) 등 그 나라에 맞는 포탈사이트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시킨 36세의 후보가 당선된 후쿠오카의 시장선거 결과는 획기적인 일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관료적 한계에 물들지 않은 참신하고 대중친화적인 인물을 선택함으로써 이를 통해 후쿠오카의 변혁시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가·후쿠오카 아시아포토그래퍼스갤러리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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