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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교육센터와 함께 하는 환경 이야기 <22> 산업사회의 딜레마와 자원순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2-01 20:37:3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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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유발 기업에 대한 환경소송을 다룬 영화 '시빌 액션'. 국제신문DB
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하고 하이브리드카를 타며 석유회사들이 사들여 개발하려던 뉴멕시코의 땅을 사서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도 했던, 할리우드의 에코 셀러브리티 (Eco-Celebrity)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그녀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최초로 안겨준 이 영화는 1992년 당시 미국 최대의 환경소송이었던 힝클리(Hinkley) 주민 대 PG&E의 사건이 배경이다.

변호사 보조원으로 일하던 에린은 마을 사람들의 의료기록을 조사하다가 전력사업을 하는 대기업 PG&E의 공장에서 유출하는 크롬 성분이 수질을 오염시켜 힝클리 마을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린은 마을주민 600명 이상의 고소인 서명을 받아낸 후, 대기업을 상대로 엄청난 소송을 벌인다. 산업폐기물에 의한 수질오염 문제를 다룬 '시빌 액션', 방사능 오염을 다룬 '실크우드' 등도 오염을 유발하는 부도덕한 기업을 상대로 한 환경소송을 다룬 영화다.

산업사회가 성숙할수록 그에 따른 환경분쟁도 많아진다. 영화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도 공해추방 운동의 계기가 되었던 원진레이온 사건을 시작으로 두산 페놀 사건 및 낙동강 퍼클로레이트 오염 사건 등 공장에서 비롯된 환경오염 사례가 많다. 이런 경험이 수십 년간 쌓이면서 어느덧 우리는 '공장=환경오염'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산업사회와 환경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인과관계가 아닌가. 지난 100년간 지구는 50배의 경제성장을 했다. 고도의 산업성장이 이루어진 2차 대전 이후를 기준으로 본다면 3배의 인구 증가, 15배의 경제 성장, 25배의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 4배의 공업 성장을 이루었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는 고갈되고 지구는 급격한 온난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생태산업단지는 기존의 산업단지를 생태적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자립과 순환, 공생의 자연 생태계 원리를 모방해 산업 활동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재처리해 다시 산업활동의 원료와 에너지로 투입하는 것을 일컫는다. 소각장의 폐열을 회수해 지역난방에 이용하거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전기로 만드는 시스템, 염색공장에서 나온 폐수를 처리한 슬러지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덴마크의 칼룬버그에서는 소각장 폐열을 정유회사와 제약회사에 공급하고 슬러지는 비료회사에 공급하는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울산에서 소각장 폐열을 이용한 모범 사례가 있다.

인간이 기술을 이용해 지구환경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회의가 들지만 사회 곳곳에서 생태계의 원리를 닮아가려는 노력, 그리고 자원 순환과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고민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물건들'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산업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의 편리와 안락함의 대가로 환경에 오염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인식은 깨어있는 현대인의 피할 수 없는 딜레마가 아닐까. 미래 세대의 생존을 담보로 한 현대문명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불편함과 번거로움에 익숙해지는 자세가 필요한 요즘이다.

정지숙·부산환경교육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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