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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의 규슈 문화리포트 <23>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도시'를 꿈꾸며

부산-후쿠오카 민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되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2-28 20:41:5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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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쿠오카의 예술가들이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강당에서 지난 16일 '부산방문보고회'를 열고 있다.
모두가 숨가쁘게 달려온 2010년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필자가 6개월간 쓴 연재물도 이 글이 마지막이다. 일본의 지방도시 후쿠오카에 거주하면서 규슈의 문화를 소개하는 칼럼이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진도 찍고 취재를 하여 밤새 글도 쓰고 아침이 되어서 신문사에 송고를 하고 잠깐 눈을 붙이곤 했다.

필자가 칼럼을 통해 논했던 것 중 꼭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부산과 후쿠오카의 문화예술 교류였다. 후쿠오카시는 매년 아시안먼스(www.asianmonth.com)를 개최해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여는데 200㎞ 남짓 거리의 가까운 자매도시인 부산이 단연 주인공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부산시와 후쿠오카시의 공공미술관 간 교류전이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이뤄졌다. 최근 이렇게 양 도시 '공공기관'의 문화예술 교류가 이어져 온 반면 민간교류가 딱히 내세울 것이 없었다. 그래서 지난 9월부터 준비한 것이 양 도시 민간 예술단체 간의 만남이었다.

필자가 행사를 주선했고 부산의 원도심 문화공간 또따또가, 오픈스페이스 배, 대안공간 반디, 독립문화공간 아지트, 서대신동 꽃마을의 '아트 인 네이쳐'의 도움으로 두 도시 민간 교류의 첫단추를 끼울 수 있었다. 후쿠오카에서 예술가 14명이 부산의 대안공간을 방문했다. 서로의 환경을 이해하자는 취지였다. 부산의 단체들은 자신들의 운영방식과 실적 등 자세한 정보를 소개해주었고 후쿠오카에서 간 방문단은 그 모든 정보를 하나하나 기록하여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아티스트와 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부산의 생생한 정보를 후쿠오카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지난 16일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강당에서 '부산 방문 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는 후쿠오카의 문화예술 관계자 약 70여 명이 참석하였다. 주요 일간지 기자와 후쿠오카시청 문화 예술 관련 직원까지 동석했다. 후쿠오카의 문화예술 기획자 미야모토 하츠네 씨는 민간 중심의 교류사업 필요성을 역설했고, 그밖에 부산을 방문했던 아티스트들이 부산의 민간 예술공간들을 영상물과 사진을 통해 소개하였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일간지 기자가 필자에게 질문했다. 후쿠오카 측 예술 관련 민간단체가 부산과 국제교류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는 질문이었다. 어떤 답을 할까 망설이다 그날 아침 부산의 오픈스페이스 '배'의 서상호 대표와 전화통화 한 것이 생각났고 필자는 그 기자에게 서 대표와의 통화내용과 그의 활동을 이야기 해주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오늘 부산은 영하5도의 추운 날씨입니다. 바닷 바람이 세차게 올라오는 수정동 산복도로에 공공미술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컨테이너 갤러리에 작품설치를 위해 서 대표가 몇명의 작가와 함께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부산과 후쿠오카의 교류는 두 도시의 교류 자체가 종착역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차로 역할의 교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교차로는 작가 자신이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나는 실험무대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후쿠오카 작가들의 부산 방문을 위해 창구역할을 해 준 부산의 카톨릭센터 기획자 정면 씨와 '아트인 네이처'의 성백 대표가 지난 18일 후쿠오카를 다녀갔다. 후쿠오카의 기획자 미야모토 씨와 함께 시청 문화진흥과에 들어가 부산의 민간예술 지원 현황을 설명하고 2011년 양 도시 교류를 위해 지원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양 도시 간의 물리적 거리는 200㎞ 남짓. 각각 서울과 도쿄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도시의 문화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예술교류가 시작될 것이다.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부산·후쿠오카만큼은 가깝고도 가까운 도시로 거듭 날것을 기원하며 연재를 마친다. -끝-

사진가·후쿠오카 아시아포토그래퍼스갤러리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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