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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의 Sea 스토리 <4> 멸종 불러오는 인류의 남획

'정글의 법칙'은 없다- 인간 탐욕에 사라진, 사라지는 것들

고기·가죽·기름·약재 얻기 위해 잡아

바다거북 해마 대왕조개 고래상어 등 보호받고 있지만 개체수 점점 줄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3-31 19:10:43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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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족부터 고래상어, 바다거북, 코끼리해표, 남극물개, 귀신고래

"인류가 거대한 재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프란츠 M. 부게티츠 교수는 그의 저서 '멸종 사라진 것들'을 통해 "인류는 수백만 년에 걸쳐서 생성되어온 고유한 생물체의 형태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파괴는 고기, 가죽, 기름, 약재를 얻기 위해 잡아들이고 있는 바다동물들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진행되어 상당수의 종을 멸종위기로 내몰고 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바다동물들은 이제 인류의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법을 익혀야 하는데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다. 결국 인류 스스로 남획을 절제하는 것 말고는 멸종을 막을 길이 없다. 어느 한 종의 멸종은 먹이사슬을 타고 다음 포식자로 무섭게 번져 생태계 균형은 무너진다. 파충류 이후 가장 강력한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인류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존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차피 인류 또한 생태계에 속해 있는 동물의 한 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멸종위기에 놓였던 바다동물들

   
대왕조개
남극권의 바다동물들은 인류의 남획으로 멸종위기를 맞았었다. 북극권에 비해 남극권 동물들이 더욱 가혹한 시련을 겪은 것은 북극권과 달리 남극대륙이 주인 없는 땅으로 인식되어 어느 나라든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그곳에 있는 동물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잡아들였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석유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전까지 인류는 동물 지방에서 짜낸 기름에 의존했는데 기름을 위해 사냥된 대표적인 동물 중 하나가 코끼리해표였다. 무게가 3t에 이르는 수컷 코끼리해표 한 마리를 잡으면 700~800㎏의 기름을 얻을 수 있다 보니 앞다투어 남극에 진출한 상인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코끼리해표를 살육했다.

물개 또한 한가지였다. 역사 이래로 물개는 가죽, 연료, 고기를 얻고자 하는 인류에 의해 조직적이고 잔인하게 사냥되었다. 예로부터 물개잡이 선원들을 해적, 노예선 선원과 함께 바다에서 가장 거칠고 잔인한 부류로 간주해 온 것만 봐도 물개 사냥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무차별적이었는지 짐작케 한다.

남극 펭귄도 사람에게 처음 발견된 이래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초창기 비싸게 거래되던 코끼리해표의 기름을 끓여내는 연료로 펭귄 기름을 사용하느라 마구잡이로 잡아들였을 뿐 아니라 남극에 진출한 탐험대원, 상인, 선원들의 식량으로 사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끼리해표, 펭귄, 물개 등 남극의 모든 동식물이 '남극환경보호의정서'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 진행 중인 멸종

   
해마
전 세계적으로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한국 등 동양 문화권에서는 바다거북이 그물에 걸리거나 상처 입은 채 발견되면 보은의 동물로 길하게 여겨 정성껏 치료하여 바다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멕시코 등 중남미 해안가에서는 손님이 찾아오거나 생일, 부활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 바다거북을 요리로 대접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정력제 등으로 밀렵하기도 해, 이동하는 바다거북의 80퍼센트 이상이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현재 모든 바다거북은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지만 개체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고기목에 속하는 해마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중화문화권 국가에서 정력제뿐 아니라 난치병의 특효약으로 처방되어왔다. 국제 무역 자료에 따르면 1995년에만 최소 2천만 마리의 말린 해마가 유통되었는데, 주로 중국 전통 약재나 그 파생 상품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경제성장으로 구매력이 생긴 중국인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해마의 공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날 고기를 잡다가 부산물로 잡히던 해마를 유통하던 데서 해마만 집중적으로 잡는 어업으로 발전한 것도 이 시기에 이르러서였다. 집중 포획으로 해마가 멸종위기를 맞게 되자 2004년 5월부터 해마는 사이테스(CITES) 동물군에 포함되어 보호받게 되었다. 그러나 해마에 대한 불법 조업은 여전한 실정이다.

성체의 길이가 1.5m, 무게가 200㎏에 이르는 대왕조개는 조갯살은 식용으로, 남은 껍데기는 장식품으로 가공되어 관광객들에게 판매되곤 했는데 대왕조개 껍데기가 수집을 좋아하는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게 되자 원주민들은 대왕조개를 무차별적으로 남획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덩치가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의 경우 성격이 유순하여 자기방어 능력이 부족한데다 성장 속도까지 느려 남획될 경우 멸종에 이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고래상어 고기 맛이 좋다 보니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아직 고래상어 고기가 유통되고 있어 멸종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 우리 연안에서 자취를 감춘 귀신고래

우리나라 동해를 거쳐 타이완까지 회유하던 한국계 귀신고래(천연기념물 제126호)가 멸종위기를 맞게 된 것도 남획의 결과이다. 19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연안에는 남하하는 귀신고래들이 흔하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일본 강점기 일본 수산업자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게 되었으며 회유하는 도중 반복적으로 잡히다 보니 바닷길마저 잃어버린 꼴이 되어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귀신고래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귀신고래는 가족애가 강해 가족 중 한 마리가 작살에 맞으면 슬픔에 젖은 나머지가 그 주위를 떠나지 않는데 포경업자들은 이런 가족애를 이용해 잡기에 만만한 새끼부터 시작하여 어미까지 싹쓸이 조업을 해왔다고 한다. 국제포경위원회는 이런 포경방식 때문에 귀신고래가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로 1948년 귀신고래에 대한 전면적인 포경 금지를 선포했지만 이미 개체 수가 급감한 후의 조치였다.

■ 멸종된 바다동물

인류의 남획으로 실제로 멸종된 바다동물도 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그린란드, 영국 웨일스에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이르는 북대서양에 광범위하게 서식했던 큰바다쇠오리의 경우이다. 몸길이 80㎝에 5㎏ 정도의 체중을 가졌던 큰바다쇠오리는 짧은 날개를 가지고 헤엄을 잘 쳐 물고기를 잡거나 해양포식자들의 공격을 피하는 데는 익숙했지만 펭귄처럼 날지 못한다는 약점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만만한 사냥감이었다. 사람들은 큰바다쇠오리를 수십만 마리씩 잡아들여 고기를 소금에 절이거나 고래기름만큼 질이 좋은 기름을 짜냈다.

선박 건조능력과 항해술의 발전은 큰바다쇠오리들의 포획을 가속하여 이들의 서식지는 하나 둘 사라지고 말았다. 1844년 마지막 큰바다쇠오리가 죽음으로 이 새는 공식적으로 멸종되었다. 모든 포식자로부터 자기를 지켜낼 수 있었던 큰바다새오리는 인류의 욕심 때문에 박제표본 만으로만 남게 되었다.

☞ 남극환경보호의정서(Madrid Protocol)

정식명칭은 '환경보호에 관한 남극조약의정서'이며 '마드리드 의정서'라고도 한다. 1982년 9월에 열린 국제연합 총회에서 말레이시아가 남극문제를 거론한 후 세계 각국의 논의 과정을 거쳐 1991년 10월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1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 특별회의에서 채택되었다. 목적은 기존의 남극 환경 보호체제가 미흡하다는 인식에 따라 환경보호 규정을 강화하는 데 있다.

☞ 사이테스(CITES /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상업적인 국제 거래를 규제하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채택된 협약이다. 1973년 3월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채택되었기에 워싱턴 협약이라고도 한다.

사이테스에 의해 규제되고 있는 동식물은 약 3만 7,000종이며, 이들은 보존의 시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부속서 Ⅰ,Ⅱ,Ⅲ로 분류되고 있다. 부속서 Ⅰ은 멸종 위험의 정도가 가장 높은 종을, Ⅱ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그 거래를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종을, Ⅲ는 거래의 통제를 위하여 다른 회원국의 협력이 필요한 종을 열거해 두고 있다.

공동기획 : 국제신문,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국토해양부 영남씨그랜트

바다동물 중 CITES 해당 종  

구분

부속서 Ⅰ

부속서 Ⅱ

부속서 Ⅲ

포유류

귀신고래,  밍크고래,  대왕고래,  상괭이 등 19개과의 고래류 
듀공·남아메리카 매너티·카리브해 매너티
과달루페 물개·대머리 해표속 전종

남방물개속 전종·코끼리해표
아프리카 매너티

바다코끼리

파충류

바다거북과 전종·장수거북

바다이구아나

바다물뱀·산호코브라

판새어류

 

고래상어·백상아리·돌묵상어

 

어류

발틱철갑상어·단비철갑상어

철갑상어 전종
해마속 전종·나폴레옹피시

 

이매패류

 

대왕조개과 전종

 

산호류

 

푸른산호과 전종·관산호과 전종
돌산호목 전종

 

히드라충류

 

의공산호과 전종·의산호과 전종

 

해삼류

 

바위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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