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초보아빠 김민주 기자의 육아뒷담]<2> 오거돈 시장님, 다 같이 키우자면서요?

  • 김민주 기자
  •  |   입력 : 2019-06-26 11:02:26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거돈 시장님, 다 같이 키우자면서요?"

   
오거돈 시장님께.

작년 10월 부산시가 육아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전국 최초로, 부산 시내 어린이집은 오후 7시 30분까지 의무 운영될 것이다”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때 시름을 크게 던 부모들이 많습니다. 17개월 된 아이를 기르는 저도 그런 부모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발표에서 언급된 시내 어린이집 수는 1897개소. 한 곳도 빠짐없이 ‘오후 7시 30분 의무 운영’될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오후 6시 넘도록 애 맡아주는 걸 꺼리는 관행을 고쳐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부모가 원한다면 어느 곳에든 6시 넘게 아이를 맡길 수 있게 하고, 그 비용은 시가 책임진다. 종일반을 찾는 부모는 더 이상 눈치 보거나 속앓이하지 않도록 민선 7기가 보장한다.” 이게 제가 이해한 ‘의무 운영’의 골잡니다. 비슷하게 받아들인 부모들이 많을 겁니다.

근데 실상은 다르더라고요. 여전히 ‘6시 이후 보육’을 거절하는 데가 많았습니다.

“오래 맡기면 애가 힘들어합니다.” “내년에 법이 바뀌면 6시 이후 보육은 철회될 수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집엔 6시 넘어까지 있는 애가 없는데요.” 기억에 남는 거절 사유들입니다.

시장님. 아이 돌보는 게 싫어서 늦도록 어린이집 신세를 지우려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먼저 귀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아이가 받을 마음의 상처, 미안하고 걱정됩니다. 그런데 요청해야 합니다. 퇴근 시간을 당길 길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주변에 아이 하원을 부탁할 처지가 못 돼 그렇습니다.

부산아이 다(多) 가치 키움. 이런 어려움을 헤아려 발표한 대책이 아닌지요? 그런데 현장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정책 시행이 어렵다니….

이 건으로 기사(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8면 보도), 기자수첩·사설( 지난 18일 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해명은 다시 한번 저 같은 부모들의 마음을 헤집습니다. “종일반을 운영 중인 어린이집 정보를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 등에 공개하여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운영 공개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어린이집을 고를 때 ▷집·직장과의 거리 ▷아이의 동선 ▷원장·교사 평판 ▷사건·사고 전력 같은 것들을 고려합니다. 늦게까지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그 부모들은 다른 우선순위는 포기한 채, 이 별도 목록을 참조해 눈치껏 아이들을 맡겨야 합니까? 가깝고 믿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돼도, 종일반이 운영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저희에겐 선택권이 없는 건가요?

완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아직 기대 안 합니다. 좀 늦더라도 마음 편히 맡기고 머무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퇴근이 늦은 부모 탓에 아이가 천덕꾸러기 되는 건 면하면 좋겠습니다. 종종 편지하겠습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4. 4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5. 5[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6. 6[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7. 7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8. 8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9. 9[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 1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2. 2[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3. 3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2. 2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5. 5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