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초보아빠 김민주 기자의 육아뒷담]<4> 뽀로로 소파 카드뮴 검출 단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24 10:48:34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뽀로로 소파에서 카드뮴이 검출됐다. 문제의 제품은 ㈜아기자리가 제작한 ‘뽀로로 유아소파’다. 이 소파 바닥 지지대에서 기준치의 1.6배에 달하는 카드뮴이 나왔다는 게 국가기술표준원 조사 결과다. 문제가 되는 건 작년 12월~올해 6월 사이 제품으로 알려졌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 제품에 ‘수거 등의 명령’을 내렸다.

한숨에 쌍욕이 섞여 나왔다. 18개월 난 아들을 키우는 우리집에도 저 소파가 있다. 등받이에 뽀로로 캐릭터 그림이 새겨져 있어 아이가 참 좋아했다. 확인해보니 리콜 제품에 해당한다.

카드뮴. ‘이타이이타이병’을 발병시키는 걸로 악명 높은 중금속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카드뮴에 노출될 경우 신장, 호흡기계 부작용 및 어린이 학습능력 저하 유발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생각이 복잡해졌다. “기준치에서 ‘기준’은 성인 기준인가 아동 기준인가. 그런 구분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 애가 그 소파를 참 좋아했는데…. 기관지염으로 지난주 내내 입원했는데 혹시 소파 때문은 아니겠지? 그냥 유명한 브랜드 물건 사줄걸, 망할 뽀로로 그림 때문에. 하, 애들 앉으라고 만든 소파에서 카드뮴이 말이가 개자식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집에서 아기 용품 사고는 또 있었다. 지난 4월엔 에티튜드(ATTITUDE) 세제 환불 사태가 있었다. 친환경 세제로 유명한 브랜드다. 젖병뿐 아니라 아이 수저, 밥그릇을 씻던 세제인데 유해성분 검출됐다고 환불해줬다.

아기자리, 에티튜드 사태에는 공통점이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한참 지난 뒤에야 당한 걸 깨달았다. 그래서 무력감이 든다. 지금 아이가 쓰고 있는 물건 중에서, 앞으로 살 물건 중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막아줄 자신이 없다. 에티튜드는 신경 써서 알아본 뒤 선택한 제품인데 뒤통수를 맞았다. 아기자리 소파는 뽀로로 그림을 좋아할 게 분명한 아이를 생각하며 샀다. 아기 소파 사면서 카드뮴도 염려해야 한다는 걸 이 땐 몰랐다.

아이 키운 지 겨우 18개월인데 용품 사고는 벌써 두 건이다. “나는 유난히 재수가 없거나 무신경한 부모였나” 싶어 국가기술표준원 홈페이지를 뒤져봤다. ‘리콜’을 검색해 노출되는 결과 62건 중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아동용품 관련 항목이 21건이었다. 가구는 물론 아동복, 장난감, 학용품, 보행기, 장신구에서 납·카드뮴이 검출되거나 제품 자체 결함으로 리콜 명령이 떨어졌다.

부모의 분노나 주장은 자주 ‘눈먼 것’ 취급을 받는다. “아이가 안 좋은 일을 당했으니 부모가 이성을 잃고 분별 없는 소리를 한다.” 이런 시선이 많다. 그런데 신체발달은 물론 면역력도 떨어지는 아동들 쓰라고 만든 물품에 이렇게 하자가 많다는 건 분명한 문제다.

조처 내역을 보면 이 사고들은 비슷한 유형으로, 일정한 기간을 두고 특정 시기에 반복되고 있었다. 봄가을 신학기엔 학용품에서, 여름·겨울엔 아동복에서 문제가 터졌다. 문제가 되풀이되는 동안 구조적인 분석도, 해결책도 안 나왔다. 대신 ‘내 새끼는 내가 지킨다’ 같은 페이지들이 생겨나 “뽀로로 소파에서 카드뮴이 검출됐다네요” 같은 비보를 실어 나른다.

사고가 터지면 뒤처리는 온전히 구매자의 몫인 것도 그대로다. 뽀로로 소파 업체는 며칠째 전화를 안 받고 있다.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7. 7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8. 8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9. 9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0. 10"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9. 9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