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초보아빠 김민주 기자의 육아뒷담] <8> “남자가 육아휴직하면 한 달에 얼마 받노?”(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0 09:10:23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육아뒷담 지난 회차에서는 남성 직장인이 육아휴직에 이르는 과정에서 먹게 되는 눈칫밥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은 돈 이야기다. 육아휴직한 남성은 한 달에 얼만큼의 돈을 받게 되나.

현 시점에서 남성에게 육아휴직을 ‘윤허’해주는 회사라면 휴직자 급여를 일정 기간 보전해줄 가능성이 높다. 육아휴직에 들려는 다수 남성이 쉽게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앞선 여성 육아휴직자들의 존재다. 남성이 육아휴직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토양은 보다 앞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육아휴직선배들의 투쟁(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위에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육아휴직자 처우 문제를 고심했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생겨난 지원은 당연히 남성 육아휴직자도 누릴 수 있다.

휴직자에게 돈을 주는 곳은 정부(고용노동청)와 회사다. 키워드는 ‘3개월’이다. 우리 회사는 첫 3개월간 기본급의 50%를 줬다. 나라에서 주는 돈의 비율도 정해져 있다. 당신이 받는 통상임금의 80%를 A라고 하자. 첫 3개월간 A의 75%가 주어진다. 상한액은 150만 원, 하한액은 70만 원이다.

그런데 정부 지원에는 ‘아빠 어드밴티지’가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장려하는 취지인데 아내에 이어 남편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휴직 초기 3개월 지원금을 좀 더 준다. 나 또한 아내에 이어 육아휴직에 튼 케이스다. 이 경우엔 첫 3개월간 통상임금의 80%, 그러니까 A를 전부 받았다. 결과적으로 첫 3개월간 회사와 노동청에서 나온 돈을 합치니 175만 원이었다. 다행스럽게도(또 불행하게도) 이 돈은 내가 휴직 이전 월급에서 받는 본봉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잘 생각해볼 건 이 돈이 기본급과 통상임금의 일정 비율을 합한 금액이라는 점이다. 각자 실수령액은 다르겠지만, ‘비율’을 따져 지급하기 때문에 첫 3개월간 대부분 남성 육아휴직자는 본인이 받던 월급 본봉보다 약간 모자란 수준의 돈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주변 아빠들에게 “3개월 육아휴직은 할만하다”고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면? 가계는 꽤 흔들린다. 일단 회사에서 주던 기본급 50%는 끊긴다. 노동청에서 나오는 돈도 확 준다. 통상임금의 50% 가운데 75%만 지급된다. 내 경우 70만 원이었다. 4개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수익이 절반 이상 깎여나간 거다. 참고로 휴직자에게 통상임금의 80% 또는 50%를 전부 주지 않는 건 복귀 유인책이다. 노동청이 육아휴직자에게 돈을 주는 기간은 아이 1명당 1년(엄마 1년 아빠 1년, 합이 2년)이다. 1년이 지나면 육아휴직자는 한푼도 받을 수 없는 신세가 된다.

대신 육아휴직자가 원래 회사로 복귀해 6개월이 지나면 ‘일시금’이 지급된다. 이 돈은 어디서 나오나? 통상임금의 80%(첫 3개월)와 50%(이후 9개월) 가운데 75%가 지급되는 기간, 나머지 25%는 적립된다. 휴직 기간 ‘적립된 25%’가 복귀 6개월 뒤 지급되는 거다. 직원이 1년간 육아휴직한 뒤 ‘먹튀’하지 않도록 회사의 위험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여기서 ‘아빠 어드밴티지’를 누린 휴직자가 유념할 게 있다. 이들은 아내에 이어 육아휴직을 사용하면서 첫 3개월간 통상임금의 80%(A)를 모두 받았기 때문에 이 기간 ‘적립된 25%’가 없다는 점이다. 복귀 6개월 뒤 받는 일시금도 줄어든다.

결국 육아휴직 4개월에 접어들면서부터의 가계 수익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사정이 모두 다른 만큼 해법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내 경우 합법적 알바를 했다. 나는 휴직하기 훨씬 전부터 한 방송사 라디오 게스트로 주 1회 고정 출연했고 한 달에 25만 원가량 출연료를 받았다.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부모님의 지원도 받았다. 그래서 가능했다.

육아휴직 중 자주 했던 생각은 정부 지원몫 가운데 ‘적립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직장인 월급은 대개 기본급과 상여금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지급 주기와 규모로 볼 때 상여금이 기형적인 회사가 널렸다. 짜디 짠 기본급을 간신히 보전해주는 대신 지급 주기를 조정해 통상임금에는 포함이 잘 안 되도록 한다.

보통의 직장인에게 이건 여타 수당 등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의 몫이 줄어든다는 정도의 문제에 해당한다. 그런데 육아휴직자에게 통상임금은 그야말로 ‘밥줄’이 되는 지원금의 산정 기준이다. 통상임금 중에서도 일부(80%와 50%)만 보전해주는데, 회사 위험부담을 줄인다는 이유로 이 중에서 일부는 강제 적립한다. 여기서 육아휴직자는 잠정적 ‘먹튀자’ 취급을 받는다. 원래 받아야 할 돈을 늦춰 받는 셈인데 이자도 따로 없다. 환장할 노릇이다. 정부는 이게 중요한 문제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니까 3개월이라도 ‘아빠 어드밴티지’를 주는 거 아닌가? 이 기간을, 혹은 비율을 조금 늘려주면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아빠들의 부담은 훨씬 줄어들 수 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7. 7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8. 8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9. 9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0. 10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6. 6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7. 7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8. 8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5. 5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6. 6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7. 7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