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코로나 최초 발생국가로 오명을 입었었지만 중국은 발 빠른 초기 방역과 함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을 단행하였고, 이에 힘입어 6월 민관 PMI(구매관리자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조짐도 중국의 내수소비 촉진 등 자생적인 경제구조 구축을 서두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7월 중순 2분기 GDP성장률을 발표하였는데 3.2%로, IMF의 견해에 의하면 주요국 가운데 중국만이 그나마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역사상 가장 최악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지만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중국만큼은 대체로 양호한 지표와 실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증시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져 있다. IPO등록제 도입, 상해거래소 커촹반(스타마켓) T+0 거래제도 시행, 상업은행에 대한 증권사 라이센스 발급 논의 등이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감으로 이어져 금융주의 강세 또한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의 증시상승은 금융 및 경기민감 주 등 대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나타나 이들 비중이 높은 상해 A주, CSI300지수, 금융섹터 추정ETF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본다면 IT, 바이도 등 신산업 기업들의 실적성장이 더욱 차별화될 수 있는 시장 환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부의 첨단기술 제조업 육성과 신형 인프라 투자정책 등과 맞물리면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 우는 차이넥스트(ChiNext)지수는 지난해와 올해 연 초 이후로 모두 4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6월 중순이후 세계 주요증시의 추가 주가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증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7월 초 들어서는 상승탄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는 미국의 견제에 대한 기술자립과 기술굴기를 위한 정책적 지원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 성장주 중심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상황과 관련된 경기 불확실성이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점도 주가상승에 힘을 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시장의 특성상 주식들이 상해, 심천, 홍콩, 미국 등 거래소에 분산 상장되어 있다. 가장 높은 수익률 상승폭을 보인 벤치마크 지수인 ChiNext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기술주 모멘텀(Momentum)으로 2019년 연간 기준 및 2020년 연 초 이후도 모두 가장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은 2009년 전략적 신흥 산업으로 선정되었다. 시진핑 주석 집권이후부터 첨단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제조업 육성이 가속화되었고, 2018년 이후로는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기술패권 전쟁이 더욱 더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향후에도 중국 정부는 장기성장 동력마련을 위한 혁신기업들의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인프라(Infra) 투자 집행에서의 핵심이기도 한 5G, 데이터센터, 전기차/충전소,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등의 분야에서 지속적 성장의 예상된다면 이러한 분야를 투자대상으로 고려해 봄이 바람직할 것이다.

중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CSI300지수는 상해/심천 A주 중 시가총액, 거래량, 유동성 등을 고려해 선정된 우량주 300개로 구성된 지수이다. MSCI China A지수는 상해/심천 A주 중에서 중/대형주로 구성된 지수를, 앞서 언급한 ChiNext지수는 심천거래소 내에서도 혁신 기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차이넥스트 시장의 상위 100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말한다.중국의 경우 동행성 지표는 3분기 재정정책 효과에 의해 회복세가 유지되었지만, 계절성 약화와 재고부담, 소비와 수출의 뒷심부족에 따라 제조업PMI, 인프라, 자동차, 주택거래 분야의 회복속도는 완만해질 전망이다. 7월 초 기준 상해와 심천 창업판(ChiNext)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은 3월 저점 대비 각각 34%와 62% 상승해 유동성 효과와 함께 2분기 V자 반등에 성공했다는 해석이다. 3분기에는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의 명분이 약화되고, 실제 EPS의 상승 속도가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따라서 3분기 A주 시장의 기간조정이 예상되는 바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A주[중국 상하이와 선전(심천)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내국인과 허가받은 해외투자자(QFII)만 거래할 수 있는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 강세장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막대한 개인자금의 시장으로의 유입과 글로벌 자금의 A주 편입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개선 효과와 함께 내년인 2021년까지 연속되는 이익 사이클의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자본 시장 개방과 14차 5개년 계획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따라서 조금 긴 안목에서 3분기 시장의 조정이 있다면 소비와 성장주 중심의 종목 압축과 대형주 편입 확대의 기회로 삼는 것이 보다 현명한 투자방안이 아닐까 한다.현 시점에서 중국시장이 보유한 투자관점에서의 장점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3월 이후 경제활동 정상화에 나선 중국은 2사분기에 이미 전반적 플러스(+) 성장세로 반전해서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5%수준의 성장세로 복원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증가세가 통제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덜한 측면이 있고, 내수 부양책을 통해 수출위축 여파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유동성 측면에서도 레버리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M2(총통화)증가율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사회 총 융자가 올해 1~5월치 누적치 기준으로 전년 비 40%대 증가율을 기록 중인 모습이다. 위안화 대출도 25% 늘었고, 회사채 순발행도 전년 비 111%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GDP성장률을 크게 초과하는 전년 대비 40%대에 달하는 신용팽창속도는 잉여 유동성의 가파른 증가세를 의미하며, 중국 주식시장이 이러한 유동성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술자립을 위한 정책지원에 큰 변화가 야기될 우려 또한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도는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높아진 가격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미중무역 갈등이 재차 불거진 이후 중국 증시는 성장주의 압도적 상대 강세가 전개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IT와 헬스케어(Health care) 기업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저성장, 저금리의 여건은 ‘성장’이라는 희소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이라는 배경에 힘입어 성장주의 강세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저금리나 금리하락 국면에서는 성장주가 상대적인 강세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미국을 비롯한 여타 선진국들의 국채금리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충격이후에 한 단계 내린 상황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 국채금리는 5월 이후 상승세가 완만해지며 성장주 중심의 투자전략에 도전장을 내미는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중국 채권시장의 금리상승세는 각종 채권발행 증가 여파와 함께 중국의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경기 회복세에 주목받는 주식을 ‘경기민감 주’라 한다. 사업 구조상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경기가 변동할 때마다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소위 자동차, 철강, 항공, 운수, 석유화학, 건설, 정보기술(IT), 제지, 반도체 등과 같이 처음에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업종이다.

경기 민감주와 성장주 선택의 기로에 있는 시점이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금리상승세가 지속되는 측면을 중국 정책당국 입장에서 방치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민간부채와 정부부채가 동시에 급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금리부담 완화가 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투자의 경우 금리안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투자전략의 기본시나리오로 삼고 여전히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한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