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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박형준 부산시장 취임사

  • 국제신문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1-04-08 13: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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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온라인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아래는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은혜의 고향 부산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위대한 부산 시민의 뜻 잘 알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잡고 부산에 새로운 변화를 일구라는 시민 여러분의 역사적 명령을 부여잡겠습니다. 이 역사적 명령 앞에 옷깃을 다시 조이면서 엄중한 역사의 무게를 느낍니다. 저는 지난 6개월 간 수많은 시민을 만나 그분들의 소망과 희망을 들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340만 개의 소망과 희망을 모아 저에게 맡겨진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제가 꿈꾸는 부산은 시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한 도시입니다. 도시 발전의 궁극적 목표는 시민의 행복입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행복도를 높이고 다시 태어나도 또 부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부산 공동체의 매력과 긍정적 정체성을 높이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부산의 미래입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자유롭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풍부한 삶의 기회 속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자유가 자유롭게 발휘되는 부산이어야 합니다. 이 개인의 자유는 고립된 자유가 아닙니다. 그 자유는 서로가 서로의 자유를 지원해야 합니다. 그 자유는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가운데 더 깊어집니다. 그 자유는 자유와 책임이 공존하면서 더 아름다워집니다. 자유 부산은 공동체 부산을 가꾸는 가운데 더 풍성해집니다.



부산이 개인의 자유와 따뜻한 공동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부산시가 윤활유 역할을 하겠습니다. 개인과 공동체, 자유와 책임이 조화되는 부산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부산은 6·25전쟁에서 나라를 건져낸 곳입니다. 기적 같은 산업화의 주축이었고 민주화의 성지였습니다. 저는 부산의 이 자랑스러운 전통 위에 이제 부산을 행복지수 세계선진도시로 만드는 데 시정의 궁극적 목표를 두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삶의 질 도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자리 주거 여가 학습 문화 복지 등이 고루 균형 있게 장착되는 도시가 삶의 질 도시입니다. 특히 삶의 질 도시는 무엇보다 기후변화라는 보편적 문명사적 조건에 부응해야 합니다. 탄소중립과 친환경 생태의 가치가 녹아들게 해야 합니다. 이 생태의 가치는 과학기술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기술의 성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린 스마트 도시를 우리의 비전으로 세워야 합니다.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경제가 중요합니다. 성장과 혁신 없이는 일자리도 없고 경제적 뒷받침이 없는 행복 도시는 구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운 창의적 시장경제의 활력이 넘쳐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 정말 부산에서 기업하기 좋구나” “새로운 창업의 기회가 열리는구나” “과학기술과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도시구나”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구나”하는 체감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시장을 맡는 동안 삶의 질 선진도시와 경제적 선진도시를 두 개의 축으로 삼아,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서 태어나고 싶은 행복도시로 부산이 큰 한 걸음을 크게 내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또 이런 삶의 질 선진화와 경제 선진화를 위한 강력한 윤리적 기반이 공정과 신뢰입니다. 이 공정의 가치와 신뢰의 가치가 구현되도록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부산 시정이 공정한 시정이라는 생각, 소통이 살아 있는 시정이라는 생각, 공감을 중시하는 시정이라는 생각이 꼭 들도록 하겠습니다.



위대한 부산 시민 여러분!

청년이 떠나면 부산의 미래가 떠나는 것입니다.

매년 1만2천 명의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없고 청년들에게 부산에서 살고 싶은 매력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의 초점을 청년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청년에게 살기 좋은 도시에 맞추겠습니다. 산학협력을 전면화하겠습니다.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아이 기르기 좋은 부산을 꼭 만들겠습니다. 매력 있는 청년 문화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15분형 도시를 창조하겠습니다. 15분 거리 안에서 모든 일상활동이 가능한 생활권을 조성하겠습니다. 부산을 50개의 생활권으로 나누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넣겠습니다. 아울러 친환경 첨단 미래교통기술인 어반루프를 비롯해 다층적인 교통체계로 15분이면 부산 어느 곳에서나 도심에 이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5분형 도시는 공동체 부산의 지리적 실현입니다. 탄소중립시대에 걸맞은 그린 스마트 도시를 실현하는 구상입니다.



활력 있는 경제, 첨단 미래기술 옆에는 높은 문화예술의 힘과 두터운 복지가 함께 할 것입니다. 부산의 문화와 일상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겠습니다. 최고 수준의 문화 컨텐츠와 일상에 문화예술이 녹아드는 생활문화 컨텐츠를 조화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부산을 건강체육천국도시로 조성해나가겠습니다. 15분 도시 속에 생활체육시설을 대폭 조성해 즐거움과 활력이 넘치고 사회적 관계를 풍성하게 하겠습니다.



복지 품질의 고도화와 돌봄 시스템의 고도화로 삶의 질 격차를 줄이고 안전한 삶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책의 감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습니다. 결혼해서 주거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 맘 편한 출생을 책임지는 도시, 아이들이 행복하게 클 수 있는 도시, 양성평등이 실현되는 도시, 장애인들이 살기에 불편이 없는 배리어 프리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라는 말의 존재감이 없어지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부산시청 가족 여러분!

우리에게 담대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혁신을 일으키려면 이제 행정의 방향을 소극 행정에서 적극 행정으로 인허가 행정에서 기획 행정 중심으로 바꿔야 합니다. 관이 지식과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현장에 전문성이 있고 좋은 정책은 현장에서 나옵니다. 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현장의 전문성을 개방적으로 수용하며 행정이 문제 해결의 촉진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부산의 공무원들은 매우 우수하고 잠재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공무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겠습니다. 공무원들이 공적 열정으로 무장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팔 걷어붙이고 뛰도록 하겠습니다. 불법과 비리가 없는 한 적극 행정을 펼치다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이 병풍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런 적극 행정은 민주적 시정과 함께 가야 합니다. 시장이 ‘갑’이고 시민이 ‘을’인 시정은 이제 끝났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 시정을 결정하겠습니다. 찬반이 갈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공론화 절차를 거쳐 신속한 결정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민주정치는 설득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그 중심에 소통과 공감이 있습니다. 말이 통하는 시정, 말이 통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아울러 포용과 통합은 제 정치철학입니다.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도록 늘 유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의 종식이 서서히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에서 빠져나올 때가 가장 위험한 법입니다. 백신 투입이 늦어지고 있는데 백신 확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습니다. 부산의 코로나 확산세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경제가 타격을 받지 않고 회복력을 빨리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낙오되는 시민들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코로나 위기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매주 코로나 방역, 경제, 복지와 관련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대안을 찾고 합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광범한 합의, 최적의 결정, 신속한 집행이라는 3대 원칙 하에서 이 회의를 운영하겠습니다. 이 회의가 코로나 극복을 위한 부산의 힘을 결집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시정은 축적의 성과입니다. 시정의 긍정적 축적물은 계승해야 합니다. 저는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일이라 해서 무조건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임기는 1년 3개월에 불과합니다. 부산이 가진 과거와 현재의 모든 자원을 모으고 동원하겠습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 앞에는 부산의 미래 운명을 좌우할 가덕도신공항이라는 큰 과제가 있습니다. 여야가 있을 수 없습니다. 초당적 협치를 하겠습니다.



짧은 임기지만 저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혁신의 새바람이 불고 있음을 시민들께서 느끼게 하겠습니다.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겠습니다. 위대한 부산시민과 함께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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