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실화해위원회 ‘영화숙 재생원’ 직권조사 나선다

1, 2기 진화위, 집단수용소 인권침해 직권조사 최초

본지 보도로 피해생존자들 진상규명 촉구 9개월 만

진화위 "행정기관 없이 단독 아동 불법수용, 시는 묵인"

진화위 신청 및 마리아수녀회서 전원 등 343명 대상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60년대 부산지역 최대 부랑인 시설로서 과거 지역의 집단수용시설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의 시초로 지목되는 ‘영화숙·재생원’ 사건의 직권조사가 실시된다. 피해생존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지 약 9개월 만의 일이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영화숙·재생원 사건의 직권조사 착수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18일 열린 제60차 전체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해당 사안을 의결했다. 진실화해위가 집단수용시설에서 발생한 인권침해를 직권으로 조사하는 건 1기(2005년~2010년)와 2기 통틀어 처음이다.

형제복지원·선감학원 등 앞선 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 조사는 신청사건으로서 이뤄졌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상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서 진실규명사건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상당한 근거가 있고 진실규명이 중대하다고 판단할 때 진실화해위는 직권으로 조사에 나설 수 있다.

지난 1월 영화숙 재생원 피해생존자들이 부산시청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제신문DB
구체적으로 진실화해위는 당시 수용자들이 당한 구타·성폭행 등 가혹행위와 강제노역과 같은 인권침해 사안을 들여다 본다. 수용자들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불법 거리 단속 등을 통해 영화숙과 재생원으로 강제로 수용됐다. 어린 아이는 ‘영화숙’, 성인은 ‘재생원’에 배치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실상 별다른 구분이 없었다.

끼니는 강냉이죽이나 보리밥 정도에 그쳐 굶주림에 시달렸렸다. ‘소대’ 등으로 불린 좁은 생활 공간에는 수십 명이 들어차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했다. 10대의 어린 수용인이 대부분이었는데도 제대로 된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영화숙·재생원의 단속·수용과정의 적법성, 부산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집행, 정부와 부산시 및 사하구(당시 서구), 경찰 등 관리 기관의 인권침해 묵인·방조·은폐 여부 등을 살펴본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영화숙·재생원은 행정기관 없이 단독으로 부랑아를 단속할 권한이 없는데도 아동을 불법 수용했고, 부산시 등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 수용된 아이들의 소재를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는 등 국가 행정기관의 직무유기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직권조사 대상자는 모두 343명이다. 진실화해위에 직접 진실규명을 신청한 7명과 부산시 형제복지원사건 등 피해자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피해자 28명,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부산 ‘소년의집’ 1기 수용인 명단 등에서 확인된 231명 등이다. 마리아수녀회는 1970년 당시 영화숙에서 학대당하던 아동을 구하고자 재단법인 영화숙으로부터 300여 명을 인수받아 소년의집으로 전원시켰다. 이외에도 형제육아원(형제복지원 전신), 칠성원 등으로 전원된 아동이 대상에 포함됐다.

피해생존자들은 직권조사 결정을 반겼다. 부산 영화숙·재생원 피해생존자 협의회 손석주 대표는 “‘있었던 일을, 있었던 일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진상규명 촉구 움직임이 큰 문턱을 넘게 돼 기쁘다”며 “억울하게 어린 생을 마감해야 했던 이들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를 통한 실태 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꾸려진 협의회는 당시 피해를 호소하며 진실화해위의 직권조사를 요청해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5. 5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8. 8[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9. 9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0. 10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1. 1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6. 6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7. 7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10. 10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 1'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4. 4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7. 7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8. 8“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6. 6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부산 영도구 주택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50대 남성 2명 화상
  9. 9세계적 위상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대망의 우승은 독일의 김정환
  10. 10신호대기 중 잠든 '음주 운전' 30대, 벌금 1300만 원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