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귀한 요즘 출생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아이를 중심으로 부모의 라이프 사이클은 바뀌게 되고 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 심지어 이웃 간에도 특별한 관계 맺기가 이루어진다. 아이는 부모의 아이이기도 하지만 모두의 아이이기도 하다. ‘딸 바보’ ‘아들 바보’에 이어 ‘손주 바보’가 유행이고 손주 사랑 금융상품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금쪽 같은 아이 키우기에 가족이 매달리고 동네가 매달리는 동안 정작 약해지는 부모의 역할은 왜일까?
최근 육아도 아웃소싱을 한다고 한다. 아웃소싱이란 비즈니스 용어로 기업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서 핵심적이지 않은 업무를 제3의 업체나 전문가, 파트너에게 위탁하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육아에서 아웃소싱이라 하면 돌봄을 돕는 가족, 이웃, 어린이집 등 보육 전문 기관이 해당할 것이다. 운 좋게 많은 이들이 도와주어 부모의 독박 육아를 덜어주는 그것까지는 좋은데 근본이 흔들리곤 한다. 도대체 누가 부모인지를 모르겠다는 게 문제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속담이 있다. 여기에서 길은 단순히 도로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고 가치관이고 궁극적으로는 인생의 본질을 추구하는 철학을 상징하기도 한다. 즉 세상의 모든 사고와 철학의 중심이 로마라는 뜻이다. 로마가 세계 정신의 중심인 것처럼 부모가 육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육아에도 올바른 길이 중요하고 부모가 아이의 양육에 책임을 갖고 임해야만 한다는 게 핵심일 것이다. 맞벌이 부부,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 등 가정마다 주변이나 기관에 아이를 맡기는 이유는 다를 것이나 가능하다면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우선으로 확보해야 하고 아이와 관계되는 일은 부모가 결정해야 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모든 가족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답이 없기에 방향성이 더욱 중요하다. 육아의 핵심은 부모이고 아웃소싱은 그야말로 보조일 뿐이다.
아이는 다양한 사람과 관계 맺기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다. 아이의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려면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아이의 정서적 욕구를 채워주고, 아이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것은 부모와 함께하는 ‘질 높은 시간’이다. 육아 아웃소싱을 과감하게 가지치기 하는 건 어떨까? 적극적으로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는 ‘질 높은 시간’을 늘려 보자.
육아 아웃소싱, 득이 될 수 있지만 독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육아의 질은 결코 부모의 질을 넘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