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동해-남해 경계는 오륙도일까, 해월정일까

정부기관·지자체 임의구분 혼선

  • 박승종 시민기자
  •  |   입력 : 2024-11-24 18:32:1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운대구, 달맞이언덕 ‘해월정’
- 남구는 해파랑길 출발점을 주장
- 명소화 위해 신경전 계속될 듯

광안리 바다는 동해일까, 남해일까?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우리나라 발전의 토대가 된 부산의 바다가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 기관과 지자체들이 동해와 남해의 범위를 제각각 정하고 있어 혼선이 있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에 혼선이 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가 경계로 주장하는 해월정과 남구가 홍보하는 해맞이공원의 표지석.
해양수산부는 1997년 동해와 남해의 경계를 울산시 태화강 하구의 방어진항 남쪽과 일본 이즈모시를 동서로 이은 직선(북위 35도 28분)으로 정했다. 또한, 서해와 남해의 경계를 전남 진도 서쪽 끝과 제주도 서쪽 끝(차귀도)을 남북으로 이은 직선으로, 동중국해와 남해의 경계를 제주도 동쪽 끝(우도)에서 일본 후쿠에섬 남쪽 끝을 이은 직선으로 정했다. 이는 국립수산진흥원(현 국립수산과학원)이 1979년 한국해양편람에서 썼던 기준이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에 혼선이 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가 경계로 주장하는 해월정과 남구가 홍보하는 해맞이공원의 표지석.
반면, 해수부 소속 기관인 국립해양조사원은 1992년에 수로업무편람에서 동해와 남해의 경계를 부산 남구 승두말(오륙도 근처 돌출지역)로, 서해와 남해의 경계를 전남 해남 반도의 남쪽 끝으로 정했다. 이 기관이 현재 좌표상 정하고 있는 동해와 남해의 경계는 해운대구를 지난다. 기상청은 부산시와 울산시의 해안 경계점으로 정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와 남구는 동해와 남해의 경계를 두고 옥신각신 했다. 남해와 동해의 경계를 명소화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해운대구는 달맞이 언덕의 ‘해월정’을 경계라고 주장하는 반면, 남구는 오륙도 선착장 앞 ‘동해와 남해 경계석’이 기준이라고 반박한다. 이 논란에 선뜻 대답하기 힘든 것은 동해와 남해의 정확한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달맞이언덕을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곳’으로 홍보한 바 있다. 해월정 인근에 ‘두 바다가 만나는 광장’을 조성하고, 상징조형물 포토존도 세웠다. 해운대구가 남해·동해 경계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정부의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에 해운대구를 포함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같다.

남구는 용호동 오륙도가 보이는 ‘해맞이공원’에 남해와 동해 경계 표지석을 2010년 11월 세웠다. 국립해양조사원이 2008년까지 남해와 동해 경계를 오륙도와 가까운 해안인 승두말로 잡은 점을 근거로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도 오륙도 앞 해맞이공원을 동해안을 따라 770㎞를 걷는 ‘해파랑길’의 출발점으로 정했다. 해파랑길 안내소도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있다. 남구는 해파랑길 출발점을 알리면 두 바다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오륙도가 될 것으로 보고 느긋한 입장이다. 관련 법규가 없고 정부 기관마다 경계를 다르게 잡고 있어 해운대구와 남구의 신경전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