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기자] 아는 지식, 식탁 위 실천을

강준수의 100세 건강

  • 강준수 동의과학대학교 명예교수·식품학 박사
  •  |   입력 : 2026-04-26 18:41:1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점심시간, 국밥이나 곰탕을 먹는 한 사람의 선택을 떠올려보자. 그는 건강을 위해 짠 음식은 줄여야 한다는 것도 알고, 단 음료가 몸에 부담이 된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런데도 맛을 보기 전 양념을 국물에 넣는다. 식후 달콤한 음료를 집어 든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우리는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떻게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앎은 좀처럼 식탁 위에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음식 정보 속에 살고 있다. 무엇이 몸에 좋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우리의 식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아는 것과 행동 사이에 놓인 깊은 간극이다. 이 간극은 의지가 아닌 습관의 문제다. 머리로 이해한 지식은 쉽게 쌓이지만, 몸에 밴 선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특히 단맛과 짠맛, 기름진 맛이 만들어내는 ‘블리스 포인트’는 우리의 입맛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이 지점에서 도파민이 작동한다. 도파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보다 같은 선택을 반복하게 만드는 신호에 가깝다. 한 번 익숙해진 맛의 자극은 뇌에 각인되어 특정 음식을 찾게 만들고,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 정보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그래서 100세 건강은 새로운 정보를 더 아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이미 익숙해진 자극의 강도를 조금씩 낮추는 데서 출발한다. 거창한 결심보다 작고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국이나 찌개의 국물을 조금 남기는 것, 삼겹살 대신 목살을 선택하는 것, 달콤한 음료 대신 물이나 단맛이 적은 차를 마시는 것, 소스를 듬뿍 찍기보다 양을 줄이는 것. 이런 사소한 선택이 쌓여 우리의 입맛을 바꾸고, 결국 건강을 바꾼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를 한 가지라도 더하는 습관은 훌륭한 보완이 된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하다. 덜 짜고 덜 달고 덜 기름진 음식은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미각은 생각보다 유연하다. 반복되면 서서히 적응하고, 어느 순간 자극적인 맛이 아니어도 충분히 만족하게 된다. 그렇게 ‘덜 자극적인 상태’가 새로운 기준이 된다. 100세 건강은 거창한 결심에서 오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식탁 위에서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7. 7[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9. 9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0. 10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4. 4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5. 5[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6. 6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7. 7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8. 8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9. 9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0. 10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10. 10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2. 2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3. 3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4. 4[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5. 5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6. 6[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7. 7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8. 8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9. 9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10. 10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