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바닷가나 도심을 걷다 보면 유독 활기찬 발걸음으로 여름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웰니스가 뭔지 아세요?”라고 물어보면 다들 대단한 명상이나 비싼 스파를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웰니스는 특별한 곳에 숨어 있는 게 아니라, 뜨거운 여름날 지친 내 몸과 마음의 리듬을 다스리는 소소한 일상 속 습관에서 시작된다. 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이 계절, 우리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비워내는 쿨한 해독 웰니스 방법을 소개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우리는 에어컨 바람을 찾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빙수를 입에 달고 살게 된다. 하지만 겉은 뜨겁고 속은 차가워지는 이 불균형이 바로 몸속 순환을 방해하는 ‘열독’의 주범이다. 에너지가 꽉 막히면 얼굴빛은 칙칙해지고 몸은 무거워지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거창한 해독 식단이나 다이어트 보조제보다 미지근한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며 속을 다스리는 것이 먼저다. 퇴근 후 샤워를 할 때 발끝에서부터 심장 방향으로 가볍게 마사지하듯 물을 뿌려보자. 꽉 막혀 있던 림프 순환이 돌면서 온몸에 쌓인 피로 물질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뷰티와 웰니스를 매장에 가서 돈을 주고 관리받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최고의 웰니스 스튜디오가 펼쳐져 있다. 바로 우리가 매일 숨 쉬고 걷는 부산의 바다와 숲이다. 해 질 무렵 가까운 산책로나 해변을 가볍게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뷰티 케어가 된다. 자연 속에서 깊은 복식호흡을 하며 땀을 가볍게 흘리는 과정은 피부 모공 속에 갇힌 노폐물을 비워내는 가장 자연스러운 디톡스다. 여기에 집에 돌아와 시원하게 우려낸 페퍼민트나 레몬그라스 차 한 잔을 곁들인다면, 지친 피부와 마음에 싱그러운 수분을 채워주는 완벽한 웰니스 루틴이 완성될 수 있다.
몸을 비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의 짐을 가볍게 비워내는 일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불쾌지수도 올라가고, 무심코 던진 말에도 쉽게 지치거나 예민해지기 쉽다. ‘내가 왜 이리 예민하지?’라고 자책하기보다, ‘아, 날씨가 더워서 내 마음도 잠시 쉬고 싶어 하는구나’라고 다독여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단 10분만이라도 스마트폰과 잠시 멀어져 눈을 감고, 지금 내 숨소리에만 집중해 보자. 머릿속을 복잡하게 채우던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나둘 내려놓고 가볍게 비워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쿨 웰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