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은 신라시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대왕이 죽은 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1만5000그루의 해송, 파도가 바윗구멍을 스치면 신비한 거문고소리를 내는 듯한 슬도,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울기등대, 출렁다리 등이 유명하다. 바닷가에는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처녀봉 용굴 등 기암들이 있고, 인근에는 신라의 왕들이 즐겨 찾았다는 반달모양의 일산 해수욕장이 있다. 특히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다른 곳 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대왕암공원에는 4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A코스 ‘전설바위길’ ▷B코스 ‘송림길’ ▷C코스 ‘사계절길’ ▷D코스 ‘바닷가길’은 편도 15분에서 40분 걸린다. 초행이라면 A코스로 갔다 D코스로 돌아오는 것을 권한다. A코스는 출렁다리, ‘시그니처’인 대왕암까지 볼 수 있다. D코스는 몽돌해변 캠핑장 소리체험관을 경유해 슬도로 이어진다. 한 방문객은 “길이 303m 무주탑 현수교인 출렁다리는 내진설계에 풍동실험까지 완벽하게 건설해 출렁거림이 생각보다 적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해선 울산 태화강역에서 하루 9차례 운행하는 시티투어버스(052-255-1826)를 이용하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