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부산 금정구 청룡동)은 고려 시대 고승 일연(一然·1206~1289) 스님이 집필한 삼국유사 권4, 5를 소장하고 있다. 2022년 11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된 삼국유사는 범어사 소장본, 연세대학교 박물관 소장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 등 총 3종이 있다. 범어사 소장본은 1394년 목판을 찍어 만든 조선 초기본이다. 권5의 시작 부분에 집필 장소인 경북 군위 인각사(麟角寺)와 저자 일연이 표기된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판본이다. 다른 판본들과 달리 구결이 들어있고 판각상태가 뛰어나 인출 및 보존 상태가 우수한 사료로 평가된다.
금정문화원(원장 하용직)은 국보를 지키고 알리기 위해 ‘문화품앗이 삼국유사’ 과정을 개설, 시민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정형진 신라얼 문화원연구원장을 강사로 초빙해 주 1회 2시간씩 진행했다. 또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현장 답사를 통해 삼국유사의 현장인 불교 초전지 경북 구미 도리사를 비롯하여 경주의 첨성대 계림 내물왕릉 반월성 사천왕사지 선덕여왕릉 마애삼존불 사천왕사지 등을 다녀왔다. 지난 9일 33명이 품앗이 삼국유사 문화해설사 수료증을 받았다.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가면 삼국유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을 돌아 나오면 개명봉 개명암 지장암과 함께 펼쳐지는 수려한 범어사 계곡을 덤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