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귀환동포·피란민 보듬은 ‘우암동 소막마을’

아픈 근현대사 전시관에 재현

  • 장해봉 시민기자
  •  |   입력 : 2023-11-19 18:34:4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외양간에 가벽 만들어 생활
- 다락방·우물 등 곳곳에 흔적

부산 남구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국가등록문화재)’이 오랜 공사를 마치고 지난 6월 20일 개관했다. 우암동은 ‘우암’이라는 포구 안의 언덕에 있는 큰 바위가 소 모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전시관 전경.
1909년 우암동에 우역검역소가 설치되고 검역을 위해 소를 수용할 소 막사 20동을 지었는데, 각 동은 2칸으로 이뤄져 있었다. 광복이 되자 귀환 동포가 소 막사를 주택으로 고쳐서 거주했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피란민들이 밀려왔다. 일부 소 막사는 미군들이 사용하거나 피란민들의 생활공간이 되면서 소 막사 내부에 벽을 만들었다. 가마니와 이불 등으로 최소한의 공간으로 나눠 한 가족이 살았다.

외양간에 있는 소의 모형.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은 개관을 위한 공사를 하면서 소막마을 주택의 구조적 원형과 시설 구조가 보존된 내부 벽체를 남겨놓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민이 거주하던 흔적이 전시관 곳곳에 남아있다. 1970년대 일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몰려든 노동자에게 다락방을 세를 놓기도 했는데, 전시실에서 가파른 계단을 통해 다락방으로 직접 올라가 볼 수도 있다. 공사 중에 발견된 우물도 복원했는데 깊이가 4m나 된다. “소 막사였을 때 아마 이 우물을 사용했던 것 같다”고 해설사가 알려준다. 관람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소의 모형과 눈이 마주치는데 진짜 소인줄 알고 깜짝 놀란다. 소 막사였던 곳에서 피란민들이 생활하던 당시의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우암동 소막마을을 보수하고 개소하기까지의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주민들의 휴게 및 다목적실로도 사용한다. 작은 마당을 이용해서 야외쉼터도 만들었고, 실제로 사용하던 대문과 단층 지붕으로 올라가는 좁고 가파른 계단도 그대로 남겨놓았다.

전시실 한가운데 ‘20세기 부산의 도시사, 생활사가 축적된 살아있는 공간, 우암 소막마을을 기억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일제강점기 피란수도 시기 등 110여 년의 세월을 안고 있는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공간이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9. 9“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4. 4[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9. 9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10. 10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36.9%로 소폭 상승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10. 10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