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양간에 가벽 만들어 생활
- 다락방·우물 등 곳곳에 흔적
부산 남구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국가등록문화재)’이 오랜 공사를 마치고 지난 6월 20일 개관했다. 우암동은 ‘우암’이라는 포구 안의 언덕에 있는 큰 바위가 소 모양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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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전시관 전경. |
1909년 우암동에 우역검역소가 설치되고 검역을 위해 소를 수용할 소 막사 20동을 지었는데, 각 동은 2칸으로 이뤄져 있었다. 광복이 되자 귀환 동포가 소 막사를 주택으로 고쳐서 거주했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피란민들이 밀려왔다. 일부 소 막사는 미군들이 사용하거나 피란민들의 생활공간이 되면서 소 막사 내부에 벽을 만들었다. 가마니와 이불 등으로 최소한의 공간으로 나눠 한 가족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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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양간에 있는 소의 모형. |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은 개관을 위한 공사를 하면서 소막마을 주택의 구조적 원형과 시설 구조가 보존된 내부 벽체를 남겨놓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민이 거주하던 흔적이 전시관 곳곳에 남아있다. 1970년대 일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몰려든 노동자에게 다락방을 세를 놓기도 했는데, 전시실에서 가파른 계단을 통해 다락방으로 직접 올라가 볼 수도 있다. 공사 중에 발견된 우물도 복원했는데 깊이가 4m나 된다. “소 막사였을 때 아마 이 우물을 사용했던 것 같다”고 해설사가 알려준다. 관람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소의 모형과 눈이 마주치는데 진짜 소인줄 알고 깜짝 놀란다. 소 막사였던 곳에서 피란민들이 생활하던 당시의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우암동 소막마을을 보수하고 개소하기까지의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주민들의 휴게 및 다목적실로도 사용한다. 작은 마당을 이용해서 야외쉼터도 만들었고, 실제로 사용하던 대문과 단층 지붕으로 올라가는 좁고 가파른 계단도 그대로 남겨놓았다.
전시실 한가운데 ‘20세기 부산의 도시사, 생활사가 축적된 살아있는 공간, 우암 소막마을을 기억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일제강점기 피란수도 시기 등 110여 년의 세월을 안고 있는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공간이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