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령 덜 피고 인건비 상대적 저렴
- 조선족·동남아인 채용 농장 늘어
- 어르신 “용돈벌이 수단 뺏겼다”
농촌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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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산청군 한 농장에서 어르신과 외국인 노동자가 감을 곶감용과 말랭이용으로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
경남 산청군 단성면은 곶감이 유명하다. 집집마다 늦은 밤까지 곶감을 만드느라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활기차다. 지리산 기슭에 자리한 이 곳은 곶감을 만드는데 알맞은 기후조건을 갖고 있다. 곶감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팔 할은 기온이 기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뜻하면 감이 물러 꼭지가 물러져 내리거나 곰팡이가 생겨 상품가치가 없다. 곶감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두툼한 가을 햇살을 받아 말리기 때문에 영양가가 풍부하다.
곶감은 ‘비타민의 보고’라 할 만큼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연시나 단감에 비해 당질 칼슘 인 칼륨의 함량이 높아 감기 예방과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졌다. 설사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고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준다. 이와 함께 만성기관지염이나 고혈압, 정력 강화, 바이러스 저항력에도 효능이 좋다고 한다.
A 곶감농원 주 김애숙 씨는 곶감은 생산하는 과정이 짧아, 인력과 시간 싸움이라 했다. 11월 초에 감을 따서, 다음해 설 전에 판매까지 마쳐야 하기 때문이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는 “외국 사람들이 훨씬 일을 잘합니다. 이일을 한 지 10년이 돼 가는 사람들이거든요. 요령을 피우지 않아요. 잘못보이면 다음부터 써 주지 않으니까 진짜 열심히 해요.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싸고요. 우리도 주간에 조선족 두 명, 야간에 캄보디아 사람 세 명을 써요”라고 했다.
한국인 아주머니(70대)는 불만이 많아 보였다. 일을 하면서도 조선족 일꾼을 구박 주는 모습이 엿보였다.그는 “시골에 일할 사람이 없어 외국인 노동자를 들이는 것은 빨간 거짓말임더. 오히려 저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이 없는 거라요. 코로나19 때는 이농장에서 우리부부가 일해서 제법 벌어 썼구마는. 우리는 그때가 에나 좋았지”라며 “경력으로 따지면 자신들이 훨씬 일을 잘 한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아이러니하다. 일손이 부족해서 들어 온 외국인 때문에 60~70대 일할 자리가 줄어든 단다. 시간과 싸움에 직면한 농장주들은 아무래도 일시키기 편하고, 재빠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려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오르는 물가에 맞춰 지급해야 하는 인건비도 간과 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국인에게 밀려 용돈이라도 벌어 쓰려는 중장년층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세상 인심이라고 치부해 버리기도, 높은 인건비를 탓하기에도 헛헛한 마음뿐이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