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퇴직 선생님 모임 ‘수요걷기’ 동행…오래오래 건강하시길

학교 일선 스승의날 모습 큰 변화, 시대 맞는 스승과 제자 관계 필요

  • 신윤옥 시민기자
  •  |   입력 : 2024-05-12 19:40:5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정의 달 5월은 분주하다. 축하를 받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잇따라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바쁘게 자나갔다. 스승의날과 성년의날 등은 다가온다. 퇴직 선생님들의 모임인 ‘수요걷기’에 동행했다. 제자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는 퇴직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걸었다.
퇴직 선생님들의 모임 ‘수요걷기’ 회원들이 부산 영도구 봉래산 등반을 준비하고 있다.
대장님 포스가 물씬 풍기는 신재락 선생님은 “이곳은 퇴직한 선생님들 만남의 광장입니다”고 소개했다. 기억에 남는 제자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선생님은 망설임 없이 “어른이 된 제자에게서 갈비탕을 대접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학창시설 제가 해 준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며 찾아왔더군요. 잘 커줘서 고맙고, 날 찾아 줘서 감사했죠”고 말했다.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다.

정희열 선생님(산행 대장)은 부산 창신초등학교에 부임해서 수영부를 만들어 전국체전 1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또 명장초 6학년 담임이었을 당시 할머니와 생활하는 제자의 수학 여행비를 몰래 지원해 주었던 일화도 말했다. 학교급식이 없던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컵라면을 함께 먹었다는 이미형 선생님, 초임 시절 아이들과 빈 병을 팔아 모은 돈을 들고 고아원을 방문했다는 김정심 선생님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중년인 제자들과 만난다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한 초등학교 칠판.
요즘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을 존경할까? 초등학교 5학년인 한 학생에게 물었다. “재미있고, 잔소리 안 하는 선생님이 인기 제일 좋아요. 작년에 우리 반 선생님도 인기가 많아서 스승의날 편지 쓰고, 칠판에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써서 파티 했어요. 선물은 못 하게 해서 안 해요. 대신 선생님 생일날 케이크 사서 노래 불러요”라며 친구 같은 선생님이 좋다고 까르르 웃었다.

초등생의 말에서 스승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교권 추락과 각종 사건 사고로 이슈가 되기도 하는 학교이지만 아직은 사랑의 온도가 더 높은 것 같다. 무조건 존경 받아야 한다는 권위 의식과 딱딱한 의무감을 내려놓고 제자들을 보듬어 준다면 먼 훗날 ‘수요걷기’회원의 기억처럼 정감 넘치는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5. 5“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6. 6“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7. 7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8. 8"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9. 9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10. 10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5. 5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6. 6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7. 7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8. 8‘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9. 9[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10. 10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3. 3"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4. 4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5. 5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6. 6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7. 7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초등학교서 뽀뽀하려는 친구의 장난…“학교폭력 처분 정당”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5. 5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