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무인 점포 찾기는 어렵지 않다. 번화가뿐만 아니라 동네 이곳저곳에서 무인 점포를 만날 수가 있다.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근처 무인 카페는 어른들로 가득하다.
코로나19 이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무인 점포는 최저임금 상승 등 인력 관리에 드는 부담이 없다는 장점과 함께 비대면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도 딱이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놀이도 마찬가지다. 키즈카페, 파티룸 또한 무인이 대세. ‘프라이빗하게’ ‘우리끼리만’이라는 말에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마음 맞는 엄마 몇몇이 모여 키즈카페, 일명 ‘키카’를 단독 대관하여 놀고 온다. 시설도 훌륭하다. 풀빌라는 기본이고 파티룸에 스낵바까지 없는 게 없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다양하고 화려한 놀이감으로 가득하다. 아이가 엄마의 시야에 다 들어오고, 하고 싶은 장난감을 못 가지고 놀아서 울고불고 하지 않아도 된다. 모르는 아이와의 트러블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어쩌면 아이보다 부모가 더 만족하는 듯하다.
육아는 어렵다. 특히 여름철에 아이와 종일 씨름하는 일은 실로 극한 노동이다. 오죽이나 아이 보는 게 힘들었으면 ‘애 볼래?’ ‘밭 맬래?’라는 옛말이 있을까? 이처럼 힘든 양육을 하는 부모는 특히 힘 조절이 필요하다. 가족과 지역사회, 기관의 적절한 지원으로 독박 육아의 고충을 나누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놀이터가 우리끼리 편함을 추구하는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결국 무인 키즈카페의 포인트는 두 시간여 정도 아이는 질리지 않고 마음껏 놀고 엄마들끼리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프라이빗함은 아닐까? 육아에 지친 엄마를 위해서 꼭 필요한 듯한데 뒤끝이 개운하지만은 않다. 마치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에서 밀키트로 조리된 한 상을 먹고 나오면 배는 부르나 마음이 고픈 듯한 느낌이다.
너, 나 없이 놀며 다소 부족한 놀이감을 나누어 쓰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불편은 우리 아이에게 배려와 나눔 등 더 큰 배움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