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로 유명한 가파도가 예술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제주도 부속 섬 중 네 번째로 큰 섬 가파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이다.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5.5㎞ 지점인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 중간에 있다. 이 섬은 다양한 지명을 가지고 있다. 섬 전체가 덮개 모양이라는 데서 따온 개도(蓋島)를 비롯하여,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 개파도(蓋波島)·가을파지도(加乙波知島)·더위섬·더푸섬 등으로도 불린다. 상동과 하동으로 나눠진 섬에 93세대 177명이 거주한다. 포구 근처에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도 있지만, 오르막길 평지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어 1~2시간이면 선박 운항 시간에 맞추어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가파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청보리(사진)다. 매년 4~5월 가파도의 보리는 돌담과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가파도는 섬 전체가 평탄하여 해안가를 따라서 걸어도 부담없으며, 섬 중심을 가로질러 마을과 청보리밭을 보는 코스를 걸어도 된다. 특히 소망전망대는 가파도에서 제일 높은 곳(해발20.5m)에 2.5m 높이로 설치,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와 산방산 모슬봉 등이 펼쳐지는 풍광을 볼 수 있다.

한편, 제주문화예술재단은 18일 자연과 지역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조성을 목포로 2025년 가파도 AiR 지역 연계 프로그램 ‘예술로 가파도’를 오는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