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가 올해 봄에 ‘이바구 플랫폼’을 문 열었다. 이바구 플랫폼은 청년 창업을 목표로 조성된 공간이다. 동네서점 ‘야우출책’은 이바구 플랫폼 중 하나다.

부산 동구 북카페 ‘야우출책’.

초량 168계단 하늘길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김민부 전망대 바로 옆에 북카페 ‘야우출책’이 있다. 자그마한 야우출책 공간 곳곳에 놓인 소품, 차와 함께 나오는 앙증맞은 과일과 접시들에서 서점 주인의 세심한 손끝이 느껴진다. 벽 한쪽에는 지역 작가의 글과 독립출판물들이 놓여 있다. 외부 테라스에는 바다가, 실내에는 책이 준비되어 있다.

‘야우출책’은 이름처럼 낮부터 밤까지 친구와 같이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서점 주인은 “야우출책은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에요”라고 말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유리창 밖으로 부산항 북항에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선이 눈에 들어온다. 차 한 잔 손에 들고 거대한 배를 바라보면 마음속에서 여행의 꿈이 구름처럼 몽글몽글 피어 오른다. “나도 저 배를 타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희망으로 변하는 순간이 온다.

야우출책은 바로 그런 공간이다. 말 없이 책장을 넘기는 사람,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연인들, 일기를 적으시는 여행자들과 마주한다. 야우출책의 풍경은 부산의 또 다른 얼굴, ‘감성의 항구’를 만들어낸다.

운영 시간은 평일은 낮 12시~오후 8시(매주 화 휴무),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