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를 풍기던 경남 김해시의 부도심인 진영읍 일대가 녹색 옷을 입은 시민 공간으로 변신했다.

정화식물을 심고 둘레길을 만들어 악취가 사라진 진영읍 신도시 일대 유수지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최근 진영읍 일대의 환경을 개선해 녹색 테마로 바꾼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시행한 이 사업은 141억 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착공해 최근 완공됐다.

핵심은 아파트 주변 유수지(물을 가둬 두는 공간)와 폐선 철도 부지를 쾌적한 공간으로 바꾼 데 있다. 유수지는 2016년 신도시를 조성되면서 인공적으로 만든 것으로 홍수 때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 주변 주택지까지 침수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조성됐다.

과거 물이 정체하면서 오염돼 모기가 들끓고 악취를 풍겼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유수지 일대에 수질정화식물을 심고 둘레길을 만들어 냄새 없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유수지로 이어지는 주변 소하천은 수초를 심은 식생 도랑으로, 인도는 물이 잘 빠지는 투수 블록으로 시공했다.

구도시의 폐선 철도는 2010년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용도 폐기된 뒤 불법 경작지나 쓰레기장으로 변해 늘 민원의 대상이었다. 1㎞ 길이의 폐선 부지에 탄소 저감용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했다. 현재 이곳은 밤이면 시민이 산책과 운동을 위해 찾아 북적이는 둘레길로 탈바꿈했다.

사업 대상 지역은 전체 70만 ㎡로 신도시의 80%, 구도시의 10%가 해당한다. 인구 5만5000여 명의 진영읍 주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다.

주민 최정호(45) 씨는 “획기적 발상으로 한때 쓸모없던 황무지가 녹색공간으로 탈바꿈해 가족과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김해시 김호재 진영읍장은 “우리 읍의 얼굴이 사업 전후로 나뉠 정도로 획기적으로 달라졌다”며 “유수지 주변과 폐선 철도 부지가 시민의 여가와 운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했고 악취도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