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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에 외래 해충 미국흰불나방 확산… 김해 가로수·습지 관리 비상

애벌레가 벚나무 잎 갉아먹어 고사… 지난해보다 피해 두 배로

진영~한림 4㎞ 구간·내외동·풍유동 일대 피해… 방제 효과적어

화포천습지에 번지지만 국가습지라 농약 살포 못해 방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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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외래 해충인 ‘미국흰불나방’이 이상 번식하면서 활엽수인 경남 김해시의 주요 도로변 가로수(벚나무) 잎을 갉아 먹어 고사 위기를 맞는다. 농약을 치지만 효과가 떨어지고, 이마저 국가습지인 화포천습지 주변 가로수는 수작업으로 방제하는 등 골머리를 앓는다.

3일 오전 진영 본산~한림 시산리 4㎞ 도로변으로 벚나무 가로수의 잎이 거의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동필 기자
김해시는 7~8월 폭염 시기를 맞아 미국흰불나방이 유례없이 기승을 부려 시내 주요 도로의 가로수인 벚나무가 나방 애벌레 공격으로 잎을 떨군 채 말라죽는다고 3일 밝혔다. 한창 무성해야 할 나뭇잎을 송충이가 먹어 치우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 결과 진영읍 본산리~한림면 시산리 4㎞ 도로변 일대가 특히 피해가 심각했다.

진영읍 본산리 진영단감농협 뒤편에서 한림면으로 이어지는 300m 구간은 한창 녹색으로 무성해야 할 나뭇잎이 거의 사라진 채 헐벗은 상태였다. 정상적으로는 10월 이후 낙엽으로 떨어지지만 해충 공격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이곳은 1995년 김해시· 군 간 도농 통합 때 심은 28년생으로 대부분 아름드리 거목으로 성장했다.

이외 내외동, 풍유동 시내 도로변의 가로수도 잎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노랗게 떨어진다.

시는 방제단을 구성해 애벌레 퇴치를 위한 농약 살포에 나서지만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흰불나방 공격으로 지난해는 가로수 4200그루를 방제했지만 올해는 기상이변 탓에 7000여 그루로 배나 늘어나 나방 방제에 매달린다”고 밝혔다.

도로변 가로수는 농약이라도 치지만 국가습지로 지정된 화포천습지보호구역 주변은 생물종다양성 보전을 위해 맹독성 약제를 살포할 수 없어 방제에 더 애를 먹는다.

시는 화포천습지 제방의 1㎞ 가로수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지난달부터 기간제 근로자를 활용해 애벌레를 수작업으로 포획한다.

시는 지난달에는 물대포를 쏴 송충이를 나무에서 떨어뜨려 잡았고, 최근에는 포충망으로 성충을 잡느라 안간힘을 쏟는다. 알을 낳기 전 박멸하기 위해서다.

지난 1일 오후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 앞에서는 근로자들이 가로수와 인근 숲에 있는 나방을 포충망으로 포획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난 1일 화포천습지 보호구역 경계지점인 가로수에 미국흰불나방이 이상 번식하면서 기간제 근로자들이 풀숲에 있는 애벌레와 나방을 포획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김모(65) 씨는 “화포천습지 탐방객이 머리 위로 애벌레가 떨어진다는 민원이 잇달아 들어와 퇴치 작전에 나섰다”며 “지난해는 나방 애벌레를 잡는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심각하다”며 혀를 찼다.

외래종인 미국흰불나방은 2010년쯤 발견돼 전국 가로수가 피해를 보는데 올해는 폭염과 긴 장마로 유례 없이 기승을 부려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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