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독수리 월동지인 경남 김해 화포천습지를 찾는 월동 독수리가 올들어 크게 늘어 관심을 끈다. 번식지인 몽골의 환경 악화에다 지자체의 먹이주기 노력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생태환경 프로그램 운영회사인 자연과사람들이 지난해 12월에서 5일 현재까지 화포천습지 독수리 월동 현황을 조사결과 현재 400여 마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250마리에 비해 1.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최근 한림면 퇴래뜰에 쇠고기 부산물이 공급되자 독수리들이 치열한 먹이먹기 경쟁을 하고 있다. 자연과사람들 제공

독수리가 찾는 곳은 화포천습지 퇴래뜰 야산이다. 김해시 등에서 정기적으로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 주변 퇴래뜰에서 먹이주기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수리는 죽은 고기만 먹는 육식동물이다.

정기적인 먹이를 주는 매주 수요일,토요일이면 주변 야산이나 습지 등에 은신하고 있던 독수리떼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먹이다툼을 하느라 장관을 이룬다.

시는 매년 2010년부터 간헐적으로 먹이주기를 시작해 2012년부터 주 2회 쇠고기, 돼지고기와 부산물 등 1회 400㎏을 주고 있다.

효성그룹도 지난해부터 후원사업 일환으로 이 곳에서 쇠고기 등을 공급한다.

이와함께 독수리 번식지인 몽골 지역의 기후변화로 인한 맹추위와 먹이 부족 등으로 인해 화포천 습지 일대를 찾는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다 날개 길이 가 긴 독수리는 비에 약한데 잦은 비가 내렸던 지난해 겨울에 비해 올해는 거의 내리지 않는 것도 한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자연과사람들 곽승국 대표는 “북쪽의 독수리 서식지 기후변화 등과 지자체의 먹이주기 효과가 결합되면서 김해를 찾는 독수리떼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독수리는 양날개를 펴면 최대 길이가 3ｍ에 달한다.

화포천 습지일대는 경남에서 경남 고성에 이어 두번째 규모 큰 독수리 월동지로 꼽힌다. 고성은 겨울철 800마리 정도가 온다.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은 매주 2번 수,토요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수리 먹이주기와 탐조활동 행사를 진행 중이다.

자연과사람들은 김해에 본사를 둔 생태교육 전문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