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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단상] 기술적 분석, 투자지표 중 하나…매몰됐다간 투자 즐거움 잃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31 20:34:3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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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백 년 전만 하더라도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은 부정됐다. 지구가 둥글다는 전제가 없다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수한 자연현상을 사람들은 애써 외면했으며, 신의 영역으로 치부해 버렸다.

오로지 기술적 분석에만 심취해 있는 투자자를 보면 지구가 네모나다고 철썩같이 믿던 중세 사람들이 떠오른다.

물론 시장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 다른 사람이 인식하기 전에 적용해 수익을 얻는 것은 가능하다. 그런 기법을 발굴하는 것은 엄청난 집중력과 내공의 소유자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안타깝게도 아직 그 정도에 이르는 고수를 만나보지 못했다. 그런 기법이 투자자들에게 전파되는 순간 그 기법은 생명을 다한다.

그렇다고 기술적 분석의 효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술적 분석만으로 수익을 얻는 것은 결국 로또 당첨과 크게 차이가 없으며, 어디까지나 기술적 분석은 수많은 투자지표 중 하나임을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실제 주가는 물리학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 관성의 법칙처럼 진행되는 방향대로 추세를 이어가려는 성질이 있으며, 구심력처럼 이동평균선으로 복귀하려는 주가복원력도 있다. 재귀이론처럼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성질도 있다. 이런 성질을 기술적 분석에 적용시켜 투자의 참고 자료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다.

기술적 분석을 전혀 하지 않는 워렌버핏이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는 좋은 주식을 사서 오를 때까지 보유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주식을 고르는 능력 자체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 곧 오를 종목을 잘 선택해야 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기술적 분석의 목적이다. 변동성 분석 기법인 볼린저밴드와 이격도를 이용한 기법은 변동성의 확대와 축소 시점을 어렴풋이 제공한다. 여기서 다른 분석지표와 결합해 변동성 시점을 추론한다면 성공 확률이 높은 투자에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적 분석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이를 잘 활용한다면 투자는 즐거움이 돼 돌아올 것이다.

유상욱 현대증권 부전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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