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김두관 경남지사 한 달, 기대와 걱정 /장재건

그의 가장 큰 힘은 파격과 참신성

현 정치 구태를 답습할까 우려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6·2 지방선거 출마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당선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을이장 출신으로 남해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까지 지낸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험난한 벽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전임 김태호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직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내려보낸 한나라당의 전략지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들려오는 민심의 향배는 조금씩 김 지사 쪽으로 기울었다. 여론조사 결과가 그랬고 바닥 민심 또한 요동쳤다. 경남은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올랐고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마침내 김 지사는 당선을 거머쥐었다.

인수위가 꾸려지고 한 달여를 숨 가쁘게 달려왔다. 선거과정부터 그랬지만 지난 한 달여 동안 김 지사는 말 그대로 전국 뉴스의 초점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다른 일부 광역단체장에 민주당 등 야당 인사가 당선되기도 했지만 관심의 정도는 김 지사에 미치지 못했다.

김 지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야권 도지사로서 4대 강 사업 등 정부시책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이다. 4대 강 사업에 대해서는 선거과정에서부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왔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공사 등에 대한 해법은 그에게 남은 과제다. 다음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가 종전과는 다른 어떤 참신한 도정을 펼칠까이다. 4대 강 사업과 관련해 김 지사는 인수위에 특위를 두는 등 비중을 두며 선거과정에서 밝힌 입장을 유지했다. 이달 1일 취임식에서 그는 "낙동강이 생명을 품지 못하는 오염된 호수가 되도록 방관하면서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4대 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미 낙동강의 4대 강 살리기 공구 대부분은 발주가 된 상태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가 4대 강 사업을 심판하는 국민투표라고 했다. 도민들은 이런 그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당선이 된 지금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과제로 남게 됐다. 당장 인수위에서 운영했던 4대 강 사업 특위를 취임 이후 '국' 단위 조직으로 확대하려 했지만 현행 규정상 어렵게 됐다.

4대 강 사업과 관련된 김 지사의 행보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다른 야권 광역단체장과의 협의도 남아 있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반대하는 도민이 많고 이들은 4대 강 국민투표라던 이번 선거에서 그를 선택했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해법은 향후 4년간 김 지사 도정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리라 기대한다.
'리틀 노무현'이라는 김 지사의 참신성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그가 존경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파격을 많은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기존 도정에 새바람을 바라는 것이다.

취임 직전 인사와 관련된 그의 발언은 그런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김태호 지사가 임명한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의 장은 사표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언이다. "원칙적으로 차기 도지사에게 인사 폭을 넓혀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이명박 정부가 정권 초기 자신들과 맞지 않는 각종 기관장들을 몰아낼 때 하던 발언과 닮았다. 상대를 비난하면서 닮기도 한다지만 김 지사에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다. 혹여 선거의 논공행상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참신성이 무기인 사람이 조금씩 구태로 덧칠되기 시작하면 정치생명에는 치명적이다. 그를 믿었던 유권자들도 불행해진다.

아직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고 도정의 청사진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초기의 의욕이 과욕으로 비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남도민은 선거혁명을 통해 변화를 선택했다"는 취임사처럼 도민 외에도 전국에서 김 지사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그 기대를 반영해 4년 뒤 성공한 도지사로, 정치인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승용차 요일제 가입은 이렇게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교역 증가할수록 분쟁조정 전문인력 중요해질 것
지방분권…시민 힘으로
프랑스 낭트 재생 분권
지방분권…시민 힘으로
독일의 항만자치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작두 위의 무당, 문재인…더 삼가고 더 살펴라
‘올드 보이’ 각축장 된 지방선거, 그럼 부산은?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잠자고 있는 ‘초량왜관’을 깨울 시간입니다
지금 부산에 ‘제인 제이콥스’ 살고 있다면
기고 [전체보기]
지역성장 위기 극복, 분권형 균형발전이 답이다 /정현민
가슴속에 시 한 편 담고 삽시다 /강문출
기자수첩 [전체보기]
부산 핀테크 골든타임 /김미희
사연 있는 그림 하나쯤 /박정민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유투(YouToo)의 권력’이 잃어버린 것
열린 도시와 그 친구들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판사님,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
판사님, 누가 약자인가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번듯한 공항 갖는 게 욕심인가 /이선정
한국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 /윤정길
도청도설 [전체보기]
전선에서 온 편지
판문각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자코메티와 걸어가는 사람
무문관 수행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올드 캠프’가 더 문제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문턱
박창희 칼럼 [전체보기]
서부산 신도시, 누구를 위한 것인가
高手의 질문법
사설 [전체보기]
개헌 무산 이후 지방분권 실행 방안은 뭔가
네이버 땜질식 대책으론 댓글 조작 못 막는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육·요양 등 사회서비스가 좋아지려면
자영업 세입자가 마음 편히 장사할 권리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드루킹 사건의 본질이 뭐든
박근혜 선고를 기억하는 두 가지 시선
특별기고 [전체보기]
갑질과 배려- 6년간의 부산상의 회장직을 떠나며 /조성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