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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창조도시와 도시브랜드 /류경희

해양문화 기획기사 부산이 갈 길 제시

양동·하회마을 경사 단순보도 아쉬워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12 21:23:1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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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와 도시브랜드는 요즘 세계 모든 도시의 화두이다. 부산시도 '부산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기로 했다 (지난 8월 25일자 '부산 도시브랜드 업그레이드 나선다').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브랜드위원회를 발족하는 만큼 이번엔 타 도시를 모방하고 견제하는 차원에서의 탁상용 정책은 제발 아니기를 바란다.

부산시의 이런 갑갑한 행보와 대비되게 지금 국제신문에 5회째 연재된 '바다에 있다 부산문화의 길'은 앞서 가는 안목으로 시민의 의식을 일깨우는 해양문화 콘텐츠에 관한 훌륭한 기획기사이다. 3회에선 한 기업인의 의지로 오염되고 폐허가 된 일본 세토우치 인근 섬들이 바다와 미술을 통해 지역의 재생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난 이야기며, 수명이 다한 아파트 30층 높이의 시멘트 사일로를 세계 최대의 파이프오르간으로 꾸며 예술적으로 재활용한 작품, '파도소리'를 선보일 여수엑스포 사례 등으로 창의와 브랜드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지난해에도 국제신문이 창조도시에 관한 기획기사를 내보내며 이 주제를 꾸준히 환기하고 있어 더욱 반갑다.

9월 28일자 1면 '부산 오던 크루즈 인천 제주로 간다'는 부산 관광산업의 현실과 과제를 잘 짚은 기사였다. 세계인이 원하는 관광패턴, 그걸 수용하기엔 구태의연하고 낙후된 우리 관광지의 문제점 진단과 대안을 제시하는 깊이 있는 기획기사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범어사에서 겪었던 일을 돌이켜보자. 팔상전 아래에 활짝 핀 금목서 꽃가지를 꺾어 내려오던 남미의 남녀 한 쌍과 잠시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다. 남의 나라 사찰에서 이리 무례할 수가 있나 싶어 어이가 없었지만 그보다 더 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그날은 가을 등산객들로 북적거리는 데다 승객 2000여 명을 태운 초호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부산항에 입항해 그중 상당수가 범어사를 찾는 바람에 무척이나 혼잡했다. 그런 비상시(?)에도 범어사 경내에 별도로 배치된 경비요원이 없다는 게 놀라웠다.

단순히 생각하면 안전문제는 조금 있지만 관광객이 넘쳐나는 건 관광수입 면에서 환영할 일이 아니냐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체험프로그램이나 휴게 시설 등 서비스가 부재해 한 시간 내외의 짧은 시간에 단순히 둘러만 보고 여운도 즐길 수 없는 범어사 관광은 관광객 입장에서 본다면 만족도가 낮을 뿐 아니라 사찰 측에서도 관광수입 창출은 고사하고 문화재 훼손의 위험마저 있다.

범어사는 부산의 소중한 자산이자 대표급 관광지다. 일차적으로 수행공간이고 신앙공간인 우리 가람의 고유한 문화가 잘 유지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관광객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차분하게 우리 사찰문화를 체험하고 다시 오고 싶은 그런 곳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겠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범어사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아니라 그나마 발길도 끊길 관광지가 될 것이다. 부산시가 말로만 크루즈 관광산업을 외칠 것이 아니라 관광지 수용 능력에 대한 점검과 품격 있는 문화관광에 대한 의지부터 가질 일이다.
살아 있는 유교문화를 간직한 씨족마을의 전형으로 꼽히는 양동과 하회마을이 올해 한국에서 10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기쁜 일이 있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문화적 자긍심도 가질 수 있거니와 국제적인 명성과 인지도에 힘입어 저절로 국가와 도시브랜드 산업을 키우는 것이다. 그런 경사 앞에서 국제신문이 연합뉴스와 단편적인 기사 외엔 별 조명을 하지 않아 아쉬웠다. 9월 17일자 '추석 연휴 하회·양동마을 가볼까'는 늦었지만 그런 아쉬움을 털어주었다. 양동과 하회마을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한편 앞으로 잘 가꾸어 후손에게 전해야 할 유산임을 인식시키는 알찬 내용이었고 시원한 사진 또한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부산이 창조문화도시로 변화하는 데 국제신문이 지역 언론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한 축을 담당하리라 믿는다. 문화유산해설사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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