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검투사 유적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로마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 있었다. 콜로세움(원형경기장) 지하감옥이 일반 관광객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개방됐던 것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주인공 막시무스가 어둠 속에서 검투사 동료들과 경기장에 나가기 전 절망감 속에서 기다려야 했던 그 장면을 느껴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앞다퉈 찾는다고 한다. 조상 잘 둔 덕(?)에 엄청난 돈벌이를 하는 그네들이 부럽다.

이층 구조로 된 지하감옥은 집단으로 갇힌 검투사들에서 풍기는 악취와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의 냄새가 진동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처형이나 죽음의 경기 등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폭력성은 사라진 지 오래고 로마인들의 천재적인 건축 실력을 뽐내고 있을 따름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게 밧줄과 도르래를 이용해 맹수들을 지상 경기장으로 올려보낸 특수 엘리베이터다. 2000년 전에 이런 첨단 설계를 한 그들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검투사들을 동원한 격투기와 전차경주는 당시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스포츠였다. 특히 피의 향연을 연출했던 격투기를 보면서 로마 시민들은 '악마의 본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던 것이다. 광대한 로마제국 곳곳에 경기장이 건설됐고, 죽음의 전쟁이 벌어졌다. 변방이었던 잉글랜드 북부 요크에서 몇달 전 검투사들로 추정되는 유골들이 대거 발굴된 적도 있을 정도이니 더 말해 뭣하랴.
검투사 경기는 원래 일종의 인신공양에서 비롯됐다. 집안 장례식때 목숨을 걸고 싸우도록 해 사후 세계에서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게 스포츠로 발전했지만 결국 살인을 위한 잔혹한 구경거리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니 스파르타쿠스의 난은 필연적 결과라 하겠다.

콜로세움의 화려한 성공이 시작된 지 한 달도 못돼 '검투사 악재'가 터져 나왔다. 폼페이 유적에서 발굴됐던 '검투사의 집'이 폭우 공격과 보수로 무거워진 지붕을 지탱하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검투 경기의 역사를 기록한 프레스코 벽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곳이었기에 그 상실감이 어떨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득실상반(得失相半)이라고나 할까.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신간 돋보기] 날카로운 통찰 담은 문화비평서
  2. 2창원 부영마린애시앙 전국 첫 준공 후 분양
  3. 3PK공공기관 임원들 국회의원 꿈 이룰까
  4. 4“터널 발파공사 소음·진동 울려 못살겠다”
  5. 5女風·중진 거취·구청장 낙마…부산 원도심 총선구도 대혼돈
  6. 6르노차 노사 출구 없는 대치…시민사회 “상생 약속 지켜라”
  7. 7부산형 나노위성, 지역기업의 희망
  8. 8교통공사 역대급 지역인재 채용…‘부산형 일자리모델’ 기대
  9. 9[동네책방 통신] 프로파일러와 영화 보며 ‘진짜’ 범죄 이야기 들어요
  10. 10고교서 방학 전 석면 작업…학생에 그대로 노출
  1. 1조국 전 장관 서울대 로스쿨 복직 신청… 형사 판례 강의한다
  2. 240년 전 오늘 … 신군부가 일으킨 1212 사태는?
  3. 3문희상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출마 의사… “지역구 세습 논란 감수”
  4. 4與 “우리길 간다” - “한국당 ”밟고 가라“… 13일 패스트트랙 충돌 예고
  5. 5청와대 관세청장 노석환 등 차관급 인사 단행
  6. 6‘7선 의원’ 지낸 오세응 前국회부의장 별세
  7. 7여야 4+1 협의체, 선거법 합의 불발… 연동형 캡·석패율제 이견
  8. 8남구 대연3동 새마을부녀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개최
  9. 9남구 용호3동 새마을부녀회, 홀로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10. 10신라대, 국토교통부 항공정비사 과정 전문교육기관 지정
  1. 1르노차 노사 출구 없는 대치…시민사회 “상생 약속 지켜라”
  2. 2부산형 나노위성, 지역기업의 희망
  3. 3대항·하단·하리·청사포항, 어촌 뉴딜300 사업 선정
  4. 4자갈치 시장 찾은 김현준 국세청장 “자영업 세무조사 내년말까지 유예”
  5. 5수산경영학회 산증인 장수호 교수 흉상 제막
  6. 6국적선사 첫 여성 기관장 탄생…현대상선, 고해연 씨 발탁
  7. 7부산 스타트업, 시민과 ‘크라우드 펀딩 모의고사’
  8. 8작년 부산 신생기업 5년 생존율 30% 불과
  9. 9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총 무효 가처분’ 항고심 기각
  10. 10부산 신혼부부 85% 빚 있고 이 중 절반이 1억 원 넘어
  1. 1대법원, 곰탕집 성추행 사건 유죄 확정… 징역형 집행유예
  2. 2곰탕집 성추행 유죄 확정… “지나치는데 1초” 항소심 증언 있었지만
  3. 3인천 석남동 화학물질 제조공장 화재 … 55명 대피·소방관 포함 5명 부상
  4. 41호선 연착… ‘서울지하철 1호선 금정역서 발생한 궤도장애 탓’
  5. 5인천 석남동 공장 화재 … 대응 1단계 발령
  6. 62019년 마지막 보름달 누리꾼 “유난히 크고 예뻐”
  7. 7도란 징계, 조사 이유도 모르고 절차도 달랐다... 라이엇코리아 “시스템에 의한 제재”
  8. 8부산 해운대구 장산 3터널 인근서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 추락…주변 교통 정체 극심
  9. 9양산시, 이달말 큰 폭의 5급 이상 승진 등 대규모 정기인사
  10. 10안동 소재 초등학교 강당서 화재 … 학생 대피
  1. 1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최종 순위는 … 조추첨부터 토너먼트 일정까지
  2. 2910만 달러… 한화로 ‘108억7000만 원’ 린드블럼 밀워키 계약금
  3. 3 ‘손흥민 교체 투입’ B. 뮌헨, 토트넘에 3대 1 리드(후반 20분)
  4. 4 ‘손흥민 25분’ 토트넘, 뮌헨에 1대 3 패 … 16강 첫 상대는?
  5. 5주트 코리아-국제신문, 무술 가치를 알리기 위한 협약 체결
  6. 6NFL 한국인 키커 구영회 두 번째 ‘이주의 선수’ 선정
  7. 7손흥민, 주말 시즌 11호골 사냥 나선다
  8. 8분위기 반전 kt, 이제 2위도 넘본다
  9. 9MLB 돌아간 린드블럼, 밀워키에 둥지
  10. 10프레지던츠컵 첫날, 우즈만 웃은 미국팀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강필구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진정한 지방자치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신원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도의회 인사권독립과 전문인력 도입 절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도시 규제의 경제학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기고 [전체보기]
‘금융중심지 부산’이 나아갈 길 /정지원
실력중심사회로 청년 보듬자 /임찬일
기자수첩 [전체보기]
‘청소년’ 꼬리표 떼는 데 돈 드나 /권용휘
외국인에 농락당한 부산 안전 /김영록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소프트 에듀케이션’ 대안 교육은 꿈일까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사랑방 음악, 더 풍성해지길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피리와 하프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풍산공장 역외이전도 검토해야 /장호정
文 정부, 욕하면서 닮아버렸나 /김태경
도청도설 [전체보기]
대우로얄즈의 추억
울산의 소멸 위기감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中 ‘문학 한류’ 이끄는 정지용의 울림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채워주는 맛, 스며드는 맛
짬뽕은 역시 빨간 짬뽕
사설 [전체보기]
부산 국비 7조 시대 불구 구치소 이전 미반영 아쉽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옆 문화공간 내실 있게 추진되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정의를 갉아먹는 ‘합법적 불공정’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위대한 예술가, 젠틸레스키
인생 2막에 이룬 성공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생충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황교안 단식이 남긴 것
‘니가 가라, 험지’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겨울나무
가을! 그 오랜 기억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역사 속의 와인 스타일
와인 패러독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격렬한 파도에 조선 정신을 담다
조선 시대 만다라 문양 민화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