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은 지역 대학가에 톡톡 튀는 이색강의가 줄을 잇고 있다. 

영산대는 25일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이 하나의 화음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정규 교양과목인 '코러스와 앙상블'을 이번 학기에 개설했다고 밝혔다. 16주 동안 음역 테스트와 발성 연습을 시작으로 2중창 연습, 3부 합창, 4부 합창 등을 차례로 배운다. 대중적가요는 물론 클래식, 외국 명곡도 마스터할 예정이다. 학생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모든 단과대학이 수강 정원을 애초 50명에서 70명으로 증원했다. 대학 측은 "재학생이 화합과 절제의 미덕을 배우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대학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신라대는 기업체 대표, 법조인, 기관장 등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동 중인 동아시아 최고경영자과정 원우를 학교로 초청해 학생에게 인생 경험과 전문지식을 전수하는 '나는 선배다! 생생 지혜 Talk' 강좌를 개설했다. 학생이 졸업 후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했을 때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빅데이터, 학문융합, 아이디어 창업 등 트렌드가 반영된 이색 강좌도 눈에 띈다. 인제대는 최근 사회 전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빅데이터 분석·활용법을 학생에게 제공하려고 '초급 빅데이터' 강좌를 신설했다. 빅데이터의 흐름과 분석 기법, 다양한 활용사례를 배운다. 동서대는 공학, 경영, 예술 등 3개 학문을 융합한 '건축으로 느끼고 경영으로 펼치는 클래식 음악' 강좌를, 한국해양대는 학생들이 쉽게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도록 돕는 '내 손 안의 아이디어' '신기술의 사업화'라는 강의를 신설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