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고심 끝에 건축주택국장을 외부 인사로 발탁하기로 했다. ‘공공성’을 강조한 건축 혁신을 위한 인사로 보이는데 향후 부산시 건축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시는 30일 건축주택국장에 김민근(57·사진)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공공개발 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건축주택국장 직위는 지난 7월 10일 도시건축의 공공성 확보 등 도시건축의 전반적인 변화를 위해 개방형 직위로 지정됐다. 시는 공직 내·외부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1차 모집 결과 응모자 6명 중 적격자가 없어 시는 재공모했다. 재공모에 5명이 응모했고 시는 관련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발시험위원회 심사를 거쳐 적임자를 최종 선발했다. 시는 이달 중 내정자 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업무에 임하게 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건축’이라는 기본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김인철 건축가를 시 총괄건축가로,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도시건축 정책고문으로 위촉했다. 김 전 본부장을 내정한 것도 이러한 건축 혁신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서울주택도시공사 롯데자산개발㈜ 등에서 공공개발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도시·건축의 공공성 강화와 시민 중심의 품격 높은 공간 환경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본부장 내정에 시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국장 후보는 2명으로 압축됐는데 이중 시 건축직 간부 출신인 모 구청 부구청장이 국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외부 출신 인사가 시 행정 업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