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일, 부산문화회관이 재단출범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88년 개관한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민의 문화적 소양을 나누는 공간과 추억으로 함께 했다. 재단출범은 부산문화회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문화예술기관으로서 행보의 시작이었고, 우수 콘텐츠 제작과 지역 예술인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자 부산시립예술단을 위탁운영 하게 됐다. 그해 11월,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부산시민회관도 통합운영하게 되면서 부산 최대의 문화 공간 및 7개의 예술단이 함께하는 독보적인 문화예술기관이라 자부하게 됐다.
2022년은 제3대 기관장 부임 및 재단출범 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 시점에서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시민의 행복과 문화 가치의 공감을 비전으로 제시하는 (재)부산문화회관은 1988년 문화회관 개관, 1973년 시민회관을 개관한 공연장답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부산시민 곁을 30년 넘게 지켜 왔다. 그만큼 오래된 공연장으로 시설이 노후화된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유휴공간도 해결방안 없이 방치되고 있으며, 공연장 무대 장비들마저 교체 및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령화에 따른 중장년층 대상 교육 콘텐츠 개발로 15분 도시 생활권 조성을 위한 시민 문화예술아카데미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에 따라 유휴공간인 구 영빈관을 적극 활용하여 교육실로 조성, 분산되어 있던 교육실 또한 구 영빈관 공간으로 집약해 기존 교육실은 시립예술단 및 외부 예술단체 연습실로 활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에 있다. 또한 부산문화회관 정문 확보로 접근성을 강화하고 편의시설 등을 개선해 고객편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과 2025년 부산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의 개관을 앞두고 한편에선 (재)부산문화회관의 정체성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은 공연장 역할을 재정립하여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자 한다. 문화회관은 시립예술단과 함께 순수 예술 창작을 기반으로 한 전문 제작극장으로, 시민회관은 역사가 깊고 대중 친화적인 공간으로, 대중예술 중심으로 공연장별 정체성을 확립하고 장르별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콘텐츠 운영에도 내실화를 기할 것이다. 또한 공연제작 역량을 강화해 브랜드 공연 제작을 위한 기반을 조성, 제작극장 역할을 확대하고 7개의 예술단체의 협업을 통한 부산시립예술단만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 통합 레퍼토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 지역 청년예술인들을 위한 사업 역시 필요한 부분이다. 청년예술인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연계하여 예술교육공연을 추진, 예술을 통한 창의적 인재양성에도 힘쓰고자 한다. 또한 부산시립예술단은 ‘찾아가는 예술단’ ‘꿈꾸는 예술학교’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예술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보다 많은 시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지역 내 문화기관 교류 및 협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UN평화문화특구 기관으로 역사적·문화적 가치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운영에도 적극 협업하고 있다.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지역만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를 넘나들며 새로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기관과 어깨를 견주어야 할 것이다. 이 또한 그동안 어수선했던 내부 조직 문화를 개편하고 노조와의 소통 및 상생을 통해 노력하며 내부결집강화 프로그램도 도입하여 변화와 혁신을 다짐해야 한다.
시설·무대 현대화, 공연 콘텐츠 차별화, 청년예술인 활성화, 문화기관 교류강화, 내부결속 강화 등 5대 혁신방향을 시작으로 출범 5주년을 맞이한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은 전문성이 확보된 문화예술 공간으로 시민 문화 복지 구현에 이바지하며,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통해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고 문화 향유 기반을 넓혀 나가는 역할에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이정필 (재)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