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푸드’를 앞세워 세계 농식품산업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수출 목표는 지난해 118억 달러보다 14.1% 증가한 135억 달러다. 나아가 2027년에는 이 금액을 230억 달러로 늘린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수출 전략회의에서 ‘K-푸드+수출 확대 전략’을 보고했다. 푸드테크·그린바이오·스마트기술·농기자재 등 전후방 산업의 수출 확대를 통해 농식품산업의 혁신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정책 방향이다. 앞서 지난 1월 업무보고 때 윤 대통령은 고부가가치 가공품, 스마트팜, 농기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공약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우선 가공식품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 원료·원자재 운영자금으로 올해 4584억 원을 보조하는 한편 금리를 2~3%포인트 인하해주는 우수 수출기업의 비중도 45%에서 55%로 확대한다. 또 가공식품 수출기업들이 환변동 위험에 대비하도록 수출보험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공식품 품질 개선에는 올해 380억 원이 투입된다. 식품 연구개발(R&D) 추진과 더불어 이 예산을 활용해 각 업체에 우수농산물, 할랄 등 국제 인증 취득비용을 최대 4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경북 상주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국제신문DB

간척지에 100ha 규모의 ‘K푸드 플러스 스마트팜 수출단지’ 구축 방안은 해외에 팔 수 있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도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수출 노력도 강화한다. 특히 중동, 호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 스마트팜 시범 온실을 조성한 뒤 이를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서 ‘K-스마트팜 로드쇼’를 열어 현지 구매자와 수출 기업을 연계하고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이 국제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번 전략에 포함됐다.

이밖에 농식품부는 새만금 간척지에 실증단지 구축으로 지능형 농기계 기술 개발, 동물용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해 그린백신 실증센터(포항)·신약생산시설(익산) 구축, 2027년까지 바이오 분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그린바이오 펀드’ 1000억 원 이상 조성 등도 진행한다.

농식품부는 이날 발표한 전략이 제대로 진행되면 2027년에는 K-푸드를 비롯한 농업 관련 분야 수출액이 230억 달러(농식품 150억 달러·전후방산업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 장관은 “2027년까지 수출 규모를 2022년의 배 수준으로 늘려 농식품산업이 대한민국의 효자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