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표 관광지인 동구 대왕암공원 곳곳에 설치돼 있는 해안경비초소가 노후화 한데다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공원 경관을 해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울산 동구 일산동 대왕암공원. 국제신문 쟈료사진

19일 울산 동구와 주민들에 따르면 일산동 대왕암공원에는 옛 울산교육연수원 앞인 과개안해변 2곳과 대왕암오토캠핑장 하부와 헬기장 각 1곳 등 모두 5곳의 군부대 해안초소가 있다.

이들 초소는 간첩 침투에 대비한 야간 해안경비와 해양 경계작전 수행 등을 위해 55년 전인 지난 1968년 설치됐다. 지금은 육군 53사단 제7765부대 소속 1개 중대가 방어진에 상주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설치된 지 50여 년을 훌쩍 넘겨 노후화 된 데다 관리가 제대로 안된 상태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 대부분의 초소는 페인트 칠이 벗겨져 있고, 진입을 막는 철조망은 널브러져 있고, 입구 철문은 잠금 장치 없이 개방된 상태로 ‘출입금지’ 안내문만 게시돼 있어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이 때문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대왕암공원의 ‘옥의 티’로 인식될 정도로 미관을 저해하는 흉물이란 지적까지 나온다. 게다가 초소 주변에 방치된 철조망 등 시설물들로 인해 관광객이나 행락객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 같은 민원이 자주 제기되자 동구는 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초소를 공원 경관에 걸맞게 정비하는 계획을 세웠다. 초소는 물론 진입로를 정비하고, 특히 과개안해변 2개 초소에는 전망 덱을 만들어 낮에는 관광객도 들어가 이용할 수 있는 경관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동구 관계자는 “초소 경관 개선을 위해 조만간 군과 협의한 뒤 6월께 실시설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울주군이 서생면 해안초소를 초소와 관광전망대 기능을 병행할 수 있도록 개수해 민간에 개방하면서 관광객의 많은 호응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