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부산시의회가 12일 307회 임시회를 열었다. 지난 5일 원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에 이은 사실상의 첫 임시회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이 진행되는데, 누가 첫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에 나설지와 발언 내용 모두 관심거리다.

부산시의회는 이날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15일 동안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올해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과 주요 예산집행 상황을 보고받는다. 또 ‘부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 민선 8기 부산시의 조직개편안을 심의한다.

이날 본회의는 안성민 의장의 개회사와 함께 박형준 시장과 하윤수 교육감이 인사말을 한 뒤 주요 간부들을 의원들에게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안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배려와 존중의 원칙을 중심으로 모든 의원이 협력하면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물가폭등과 감염병 재난의 여파 등 민생 현장의 고통이 가중되는 시기에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민선 8기 부산시와 9대 시의회가 부산의 웅비를 위한 전열을 갖췄다”며 “부산시는 시의회와 함께 적극 협력하고 협치의 시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하 교육감은 “단 한 명의 낙오자가 없는 부산교육을 실현하는 데 시의회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교육청은 시민의 지지와 기대 속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시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9대 시의회 1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2030특위), ‘포스트 코로나 민생회생 특별위원회’(민생특위)가 발족된다.

예결특위와 2030특위는 각각 윤일현(금정1) 의원과 강철호(동1)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이끈다. 민생특위는 윤태한(사상1)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윤일현 의원은 구의회 재선 출신으로, 의장을 지낸 세무사다. 강철호 의원은 기업인 출신으로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범시민서포터즈 공동후원회장 등을 맡고 있다. 윤태한 의원은 구의회 재선 부의장을 지냈으며, 요식업을 운영했던 소상공인이다. 안성민 의장은 특위 구성과 관련, “3명 모두 해당 분야의 전문직 출신으로, 특별위원장을 맡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2차 본회의와 3차 본회의가 열리는 25일과 26일에는 각각 9대 시의회 첫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이 진행된다. 이번 시정질문의 수위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이 이끄는 민선 8기 부산시와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차지한 시의회의 향후 정치적 관계를 설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3040세대 초선 의원들도 질문대에 오르기 위해 ‘연구 모드’에 들어갔다. 최근 부산에 있는 대기업의 역외 이전 사태가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의 소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시의 조직 개편안 심의와 맞물려 시의회 상임위원회의 소관 업무와 관할 부서·기관이 달라지면서 명칭도 바뀐다. 구체적으로 ▷해양교통위원회는 건설교통위원회로 ▷도시환경위원회는 해양도시안전위원회로 ▷복지안전위원회는 복지환경위원회로 이름을 바꾸는 논의가 진행된다. 다만 일부 위원회 간 변경되는 명칭과 업무 분장을 놓고 신경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경위원회와 행정문화위원회, 교육위원회는 변동이 없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12일 본회의장에서 307회 임시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