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장난감을 수집한 신경과 의사가 만든 부산장난감박물관 개관 8주년을 기념한 전시회가 열렸다.

26일 부산 수영구 금련산역 지하1층 갤러리에 김태유 원장이 인지 치료를 위하여 수집한 장난감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

부산장난감박물관 김태유(윌리스 요양병원 원장) 관장은 이달 말까지 수영구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 지하 1층 갤러리에서 ‘엄마와 아들이 함께 놀다’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김 관장이 장난감에 관심을 기울인 건 20년 전이다. 신경과 의사인 김 관장은 평소 치매 예방과 인지 능력 증진에 필요한 교재를 만드는 데 관심을 쏟던 중 간단한 조립식 장난감을 만들 때 치매 예방과 인지 증진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의사로서 장난감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왕이면 재미와 조형미를 더하면 좋다고 생각해 장난감 수집에 나섰다.

김 관장은 장난감이 시민에 위로와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며 2015년 울산 장생포 웰리키즈랜드 내 윌리스 장난감박물관을 열었다. 이곳에서 장난감 3000점 전시를 시작으로 박물관 운영에 나섰다.

윌리스 장난감박물관은 공간이 좁고 접근성이 떨어져 아쉬움이 컸다. 김 관장은 2019년 남구 대연동 부산공고 앞 지상 4층 건물을 마련해 보유한 장난감 5만 점으로 ‘부산장난감박물관’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장난감 박물관 개관 8주년을 기념해 금련산역 갤러리에서 이뤄졌다. 장난감을 소재로 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융합과 생동감을 표현한 작품과 김 관장의 모친이자 한국미술협회 회원인 송금순 여사의 미술작품 80여 점을 함께 전시했다. 김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어머니와 함께 작품활동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단순히 장난감을 감상하기보다 장난감으로 재창조한 것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