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민을 위한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남해FM)이 개국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다.

김보람 씨가 시골 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남해FM 제공

주파수 91.9MHz로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남해FM은 지역에 파묻힌 남해군민의 소식을 소개하거나 주민이 직접 참여해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으로 꾸려진다. 방송국 측은 “보도에 관한 방송 프로그램은 편성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음악과 문화 등 지역 관련 소식으로 한정해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1시간 이상 송출된다.

남해FM은 크게▷ 소통 확대 ▷재난방송 ▷경제 활성화 등 3가지 가치를 지향한다. 소통 확대를 위해 프로그램 100%를 군민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군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군민 참여 프로그램은 크게 정보 제공, 문화·음악으로 분류되며 정보 제공 프로그램은 아침을 여는 ‘굿모닝 남해!’ ‘김보람의 남해에서 시골 육아’ ‘김진실의 트렌드 인 남해’ ‘30년 전 오늘의 남해’ ‘이춘선의 부동산 이모저모’ ‘남해사람들’ 등이 있다.

음악·문화 프로그램은 ‘지구촌 음악세상, 오선태입니다’ ‘이정수의 음악 방송 아이구~ 이런!’ ‘서재심, 정영숙의 남해 인문학 이야기’ ‘김나현의 남해블루스’ ‘책과 음악 그리고 커피 한잔’ ‘이상봉의 추억의 음악다방’ ‘김향숙의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등을 운영한다.

재난방송은 공동체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상시적인 재난안전교육 캠페인 방송을 한다. 또 재난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방송을 위해 남해군을 비롯해 재난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방송자원활동가를 중심으로 KBS와 연계해 재난방송을 할 계획이다.

이태인 남해FM 대표는 “미디어 문화 불모지 남해군에 새로운 미디어 문화의 역사를 열게 됐다”며 “문턱이 낮고 누구에게나 열린 방송을 만들어 4만 남해군민과 45만 향우 사회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해FM이 지난 16일 개국했다.

남해FM 개국은 2004년 정부의 첫 시범사업 공모를 준비한 이후 17년여 만의 성과로, 지난해 9월 공동체라디오방송 수요 조사에 응한 뒤 10개월 만에 정식 허가를 받아 개국했다. ‘보이는 라디오’ 방송을 추구하는 남해FM은 91.9MHz 전파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용 앱, 각종 SNS를 통해 동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