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도로지만 고속도로라는 이유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가락 요금소 무료화 관련 용역 연구가 진행돼 서부산의 숙원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 봉림동 가락요금소 전경. 국제신문 DB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오는 6월까지 2억700만 원을 들여 ‘대도시 구간 고속도로 기능 및 이용자 수용성 제고 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전국의 일부 단거리 요금 수납 구간에서 통행료 무료화 등의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되자 원인을 분석하고 가능 여부, 대응 방안 등을 찾기 위해 실시한다. 대상 구간 중에는 경남 김해와 부산을 잇는 남해 제2지선 가락 요금소(TG)~서부산 나들목(IC) 5.3km 구간(통행료 1000원)도 포함돼 주목받는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가락 요금소는 1982년 운영을 시작했다. 1989년 강서구가 김해에서 부산으로 편입되면서 가락 요금소와 서부산 나들목은 부산 권역 내 도로가 됐다. 부산 시내도로인데다 강서구의 팽창으로 고속도로 기능을 잃은 만큼 통행료 징수가 불합리하다는 지적(2014년 9월 29일 자 7면 등 보도)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밖에 ▷교통체증 해소 ▷팽창 중인 서부산권 주민 편의 ▷물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요금을 무료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실제 이 구간은 강서구·김해 주민은 물론 부산항 신항·녹산 산업단지를 오가는 물류 차량의 단골 도로로 하루 평균 통행량이 6만 대에 이른다. 연간 통행수입은 170억 원가량이다.

무료화 논의는 2015년 7월 국민의힘 김도읍(북강서을) 국회의원이 불을 지피면서 시작됐고, 같은 해 부산시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공동 대응했지만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 문제, 투자비 회수 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사그라들던 논의는 지난해 다시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국회의원, 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이 나서 전국 고속도로 18개 무료 구간(134km) 중 82%(134km)가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도로공사가 관련 용역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지역사회는 가락 요금소 무료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허현도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은 “서부산권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통행료 때문에 장거리를 돌아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 발전의 저해로 꼽히는 만큼 무료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