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민의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지역 분위기가 뜨겁다. 경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가 각각 정부 건의안을 제안하거나 채택한 데 이어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1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홍남표 창원시장 등 참석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의대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창원시는 1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창원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과 궐기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등 정치계와 경제·의료·교육계, 시민·사회단체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홍남표 창원시장과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또 각계각층 180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범시민추진위는 이날 100만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를 청원서와 함께 정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의과대학 설립 캠페인, 유치 기원 행사 등도 이어간다.

창원시는 현재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 중 의과대학이 없는 유일한 곳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경남도와 창원시의 의료 지표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보인다.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이 전국 평균 5.9명인데 경남 지역은 2.3명에 그친다. 또 경남의 미충족 의료율은 2020년 8.4%(전국 1위), 2021년 7.2%(전국 2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본인이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 수도 경남은 2.5명으로 전국 평균(3.1명)을 밑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부족한 의료 인력과 인프라로 인해 매년 20만 명의 환자가 경남에서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난다”며 “창원 공동체가 하나가 돼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창원시의회는 지난 10일 제12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창원시 의과대학 설립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며, 경남도의회도 대정부 건의안을 제안해 오는 16일 제40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채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