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호기심 때문이었다”…‘부산또래살인사건’ 피의자 자백

'범죄 프로그램 보며 생긴 호기심 채우려"

이수정 교수 "피해자 정체성 탈취 목적 추정"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조성우 기자
  •  |   입력 : 2023-06-01 11:25:45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범죄와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호기심을 갖게 됐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부산 또래 살인’ 사건(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8면 등 보도)은 피의자의 뒤틀린 ‘살인 욕망’이 원인이었다. A 씨는 자신의 살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3개월 전부터 구체적인 방법을 학습하며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A 씨는 평소 TV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범죄 관련 지식을 쌓아왔고, 자신의 살인 충동을 해소하기 위한 피해자를 찾기 위해 1대 1로 만날 수 있는 과외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그동안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던 A 씨의 진술은 거짓이었다. A 씨는 범행 3개월 전부터 ‘시체 없는 살인’ 등을 인터넷 검색하면서 범행 계획을 세웠고, 도서관에서 범죄 소설 등을 대출해 보면서 관련 지식을 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피해자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범행을 실현하기에 쉽다는 이유로 B 씨를 대상으로 정했다.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과외 앱에 ‘학부모’로 등록해 ‘딸의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며 B 씨에게 접근했다. A 씨는 피해자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 중고로 구입한 교복을 입은 채 B 씨의 집으로 향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B 씨를 만나자마자 범행을 저지르고 그의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범행장소에서 약 20분 가량(택시기준) 떨어진 자신의 집을 왕복하며 여행용 가방 등을 챙긴 뒤 B 씨의 시신을 버리려 했다. 살인이 아닌 실종으로 꾸미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방법은 사전에 계획했지만, 시신 유기 장소까지는 미리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택시를 타고 부산과 양산의 경계지점 인근의 낙동강변에 A 씨의 시신 일부를 유기하다가 “여성이 여행용 가방을 들고 풀숲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 씨는 검거된 이후 복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당시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영어 열등감을 어느정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며 “A 씨는 지난 31일에야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며 범행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빠르면 2일 피의자를 검찰 송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A 씨의 범행은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지는 현실과 온라인 정체성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면 기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의 정체성을 현실의 모습으로 착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의 학력·신분 등 정보가 더 중요했을 것이고, 피해자가 가진 학력 등을 탈취하려는 게 동기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피해자의 학력과 프로필이 노출되는 과외앱을 범행 도구로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 금정구에서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검거된 A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민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4. 4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5. 5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6. 6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10. 10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6. 6‘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7. 7[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8. 8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9. 9“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8. 8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9. 9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8. 8[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8. 8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