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세정그룹 자회사 ㈜세정아이앤씨가 개발한 ‘침수 우려 지하차도 자동 차단 시스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세정아이앤씨는 2020년 부산 동구 초량1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계기로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이어 2021년 전국 처음으로 동구 초량1·2지하차도와 부산진시장지하차도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자동 차단 시스템이 설치된 부산 동구 초량1지하차도. 세정그룹 제공

세정아이앤씨는 이달 들어 경남 김해시·고성군과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김해시 불암지하차도와 동김해지하차도, 고성군 송학지하차도가 대상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월계2·3지하차도에 시스템을 설치했고, 2021년에는 부산 동래구 내성·안락·우장춘지하차도, 충북 옥천군 가화·소정지하차도에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지하차도 내 수위계로 침수 상황을 감지하고 일정 수위를 넘으면 차량차단기와 상황을 안내하는 문자전광판, 정보 방송 등으로 진입을 막는다. 침수 상황을 ‘주의’ ‘금지’ 2단계로 구분해 관리·제어한다. 또 수위계 차량차단기 문자전광판을 통합 관리하고, 장치별 모니터링도 제공한다. 지하차도 인근 CCTV와 수위계 그래프를 시스템에 표출해 시각적 상황 감지도 지원한다.

세정아이앤씨가 개발해 공급하는 침수 우려 지하차도 자동 차단 시스템 화면. 세정그룹 제공

세정그룹 관계자는 “세정아이앤씨의 자동 차단 시스템은 최근 잦아진 집중호우 등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지하차도뿐만 아니라 자전거도로, 하천 제방도로 등 침수가 우려되는 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아이앤씨는 이 시스템을 비롯해 통합 관제 설루션, 침수·산사태 예측 시스템, 소방 안전 점검 설루션 등을 개발하며 관련 분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