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예술의 도시 광주의 지자체와 공동 기획 전시를 통해 지역 문화 공간 활성화를 꾀해 관심을 끈다.

부산시는 시청사 어린이 복합문화 공간인 ‘들락날락’ 에서 광주 남구, 국립해양박물관과 공동으로 미디어아트 작품 교류 전시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와 광주 남구는 각자 보유 중인 콘텐츠 중 저작권 문제가 없는 작품 3점을 서로 교환해 부산시청 들락날락과 광주 백운광장 미디어월에서 각각 상영한다.

두 지자체는 지난 7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해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콘텐츠 제공 활용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시는 마스코트인 ‘부기’의 3차원 입체 동작을 담은 ‘부기 데이즈’를 비롯해 ‘그랑블루’ ‘계단폭포’ 등 자체 개발 작품 3점을 광주 남구에 제공했다. 광주 남구에서 부산에 제공하는 작품은 ‘빛의 심포니(사운드박스)’ ‘찬란한 기억(당산나무)’ ‘남구의 드래곤’ 등 3점이다. 빛의 심포니는 예술의 도시 광주 속 신비로운 사운드 박스가 된 남구 청사에서 울려 퍼지는 선율을 다채로운 빛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찬란한 기억은 4분 분량 영상으로, 광주 남구의 전통문화 역사가 살아 숨쉬는 마을 칠석동과 그곳을 800년간 지켜온 당산나무의 역사를 환상적인 빛 연출로 보여준다.

부산시가 광주 남구와 공동 전시하는 미디어 아트 ‘남구의 드래곤’.

부산시가 광주 남구와 공동 전시하는 미디어 아트 ‘찬란한 기억’.

시는 국립해양박물관과도 미디어아트 협력 전시를 하기로 하고 박물관 소장작인 ‘전쟁과 평화:임진왜란에서 조선통신사의 길로’를 무상 대여했다. 이 작품은 오는 12월까지 들락날락 미디어월을 통해 시민에게 소개될 예정인데, 한일간 대규모 전쟁과 문화 교류의 여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기록한 수작으로 평가된다.

남정은 부산시 청년산학국장은 “공공기관 간 상호협력으로 각 지역문화 시설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다양한 융합예술 콘텐츠로 시민이 많은 문화 향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복합공간인 ‘들락날락’은 지난해 9월 부산시 청사 1층에 문을 열었다. 어린이 도서관과 미디어아트전시관, 3차원 입체 동화체험관, 미디어월 등의 디지털 체험공간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2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 시설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