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을 수입하는 척하며 필로폰 1657억 원치를 숨겨 들여온 조직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A 씨 등 일당이 선적용 팔레트에 숨겨 들여온 필로폰. 부산지검 제공

31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A 씨는 공범 6명과 지난해 12월 27일 부산 용당세관을 통해 필로폰 50kg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 50kg은 시가 약 1657억 원 상당으로 16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이 국내에서 적발한 양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이들은 휴지통을 수입하는 것처럼 꾸며 선적용 팔레트 틈새에 마약이 든 비닐봉지를 숨겨 들여온 뒤 대구 수성구 빌라에 숨겨놓다 검찰에 적발됐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공범들은 수입업체를 만들고 태국 현지에 사무실을 구했다. 또 동일한 제품을 수출입하는 예행연습을 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피고인은 국내 판매를 하기로 하는 등 맡은 역할의 비중이 다른 공범들에 비해 크다”며 “하지만 피고인이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고 반성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엄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