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진흥원의 ‘공공기관 테스트베드 지원 사업’이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제진흥원은 지난 3월부터 추진한 이 사업을 통해 모두 8개 기업이 10개 공공기관과 매칭돼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지역 창업기업의 시제품을 공공기관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가주정보기술은 고가용성 서버 이중화 설루션을 대전 한밭대에서 실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충남 아산시청과 대구 서구청에 추가로 납품했다. 가주정보기술 심원화 대표는 “수도권 보안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창업에 성공했으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이 사업으로 공공 분야 납품을 이뤄냈다”며 “부산에서 도움받은 만큼 지역 청년 고용과 인재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폐기물 2차 감염 제로화를 위한 수거 장치를 개발한 메디웨이스트케어는 경남 창원 경상대병원과 마산의료원에 제품을 납품했다. 메디웨이스트케어 안해심 대표는 “30년간 간호사로 일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했고, 이번 사업에 힘입어 의료기관으로 판로 개척에 성공했다”며 “양산부산대병원 일신기독병원 등에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특허 완료 후 미국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지에이치이노텍은 부산대병원·부산테크노파크 ▷㈜디에이치오션은 부산 강서구 ▷㈜씨에이랩은 부산교통공사 ▷클라우드나인솔루션은 부산 사하구 ▷㈜산타는 부산창업포털 ▷그린에너지는 부산항만공사와 매칭돼 테스트베드를 진행 중이다.

경제진흥원 관계자는 “공공시장은 민간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이 까다롭지만, 납품처로 한 번 인정받으면 구매처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이 창업기업 자립의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진흥원은 다음 달 11일부터 부산시설공단이 제안한 ▷사무실 공기 정화를 위한 에어컨 UV LED 램프 유닛 설치 ▷오수처리시설 폭기조 개선 사업 ▷계약 관련 업체 방문 때 직원 호출 키오스크(또는 태블릿PC) 도입 ▷차량 충격 흡수 장치 개선 ▷다중이용시설(공중화장실 등) 밀폐 공간 가스농도 측정 설비 테스트베드 과제에 참여할 창업기업을 모집한다. 신청은 부산창업포털을 통해 할 수 있다. 선정된 기업은 500만 원의 시제품 납품비를 지원받는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