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제9호 태풍 ‘마이삭’ 여파로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4기 등의 가동이 중단됐다. 사진은 당시 고리원전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모습. 국제신문DB

자연재해에 따른 원전 중단 일수가 최근 10년간 총 460여 일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4일 공개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자료를 보면 국지성 폭우와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을 받아 국내 원전이 가동을 멈춘 날은 최근 10년간 총 461.1일로 파악됐다.

원전별로 보면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3호기의 정지 일수가 104.4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월성 2호기(92.4일)와 1호기(86.5일) 순이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전도 2호기(30.2일) 3호기(33.0일) 4호기(34.7일)의 중단 일수가 30일 이상이었다.

고리 2호기는 2014년 국지성 폭우 등으로, 3·4호기는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 등으로 가동을 멈췄다.

자연재해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 모두가 경북 경주와 부산 기장군 등 동해안 해역에 몰려 있는 셈이다.

정 의원은 “활성단층(규모 6.5 이상 강진이 일어날 수 있는 단층) 5개가 고리원전과 월성원전 주변에 있고 올해 4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동해안에서만 232회 지진이 발생한 만큼 안전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나라 원전이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자연재해 위험은 언제나 노출돼 있다”며 “안전 점검과 내진 보강 등 원전 사고 방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