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2호기 전경. 국제신문DB

최근 5년간 고장에 따른 원전 가동 정지 건수가 34건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발전 손실액은 6500억 원에 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이 8일 공개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전체 25개 가동 원전 중 19개가 한 차례 이상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이 기간 정지 건수는 총 34건이었다.

원전별로는 경북 울진 한울 2호기가 4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 기장군 고리 3호기와 신고리 1호기, 한울 1호기가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2건 이상 고장으로 가동 정지된 원전은 10개였다.

최근 5년간 가동 정지 기간이 가장 길었던 원전은 울산 울주군 새울 2호기로 2021년 5월 29일부터 7월 21일 사이 57일간 가동을 멈췄다. 고장 원인은 부품 조립 불량이었다.

정 의원은 “새울 2호기를 지을 때부터 있던 ‘원천적 하자’였다”며 “이런 문제(원천적 하자)는 한빛 2, 3호기에서 일어난 사고에서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34건의 가동 정지로 인한 발전 손실량은 5년간 총 1102만MWh(메가와트시)로 나타났다.

이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2만여 곳 교육 기관이 1년 넘게 사용하는 전력량 (2022년 1~12월 교육용 전력 총 907만3975MWh 판매)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이(1102만MWh)를 전력 판매 단가로 계산하면 발전 손실액은 6429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년간 원전 가동 정지 일수를 모두 합하면 456일이었고, 전체 수리 금액은 82억2000만 원에 달했다.

정 의원은 “원전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재난 수준의 큰 피해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안전 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화한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