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 시민의 발, 불편 없도록 노력
- 어린이 무료화·동백패스 할인 성과
- 도심환승센터로 노선효율성 높여야

“부산 최초 수요응답형 버스 ‘타바라’가 시범 운행 4개월 만에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시민께 감사하다. 2024년에도 330만 부산 시민의 교통 수요에 응답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다.”

31일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성현도 이사장(51)이 새해 계획을 밝히고 있다.

31일 오전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성현도 이사장(51)은 이같이 말했다. 부산 시내버스는 부산시가 1963년 경상남도에서 직할시로 독립하며 함께 출발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은 셈이다.

성 이사장은 “지난해 부산 버스는 혈기 왕성한 한 해를 보냈다. 10년 만의 버스 요금 인상이 시민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동백패스 할인과 수요응답형 버스 ‘타바라’, 전국 최초 어린이 요금 무료화 등을 시행했다”며 “올해는 부산 시내버스 환갑을 맞은 만큼 시민의 기대에 더욱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 이사장은 최근 ‘타바라’의 큰 인기에 힘입어 운행 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타바라는 버스와 콜택시가 섞인 형태로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버스를 부르면 정해진 정류장에서 승하차 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2월17일까지 2만2384명이 이용했다. 평일 하루 평균 180명, 주말 평균 259명이다.

성 이사장은 “버스 노선에 이용자를 맞추는 게 아닌, 이용자의 동선과 시간에 맞춰 대중교통이 맞추는 인식의 전환이다”며 “당초 목적인 관광용은 물론 출퇴근용으로 많이 써서 강서구 등 교통 취약지의 불편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산 버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기형적인 노선과 긴 배차시간 등을 빅데이터 기술로 더 정교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타바라의 소프트웨어인 MaaS(Mobility as a Service)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용자 수요를 정밀 파악해 그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민 요청에 따라 노선을 상황에 맞춰 조정하니 기형적 노선이 다수 생겼다”며 “MaaS 안에 버스와 도시철도, 택시 등 하드웨어 인프라를 연계해 노선 효율성을 통합적으로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 배차간격과 노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심 환승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현재 부산은 금정구 노포동과 강서구, 기장군 등 외곽지역에 공영차고지가 운영 중이다. 외곽 차고지로 가야 해 노선 거리가 길어지고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악순환이다. 이에 성 이사장은 전기 수소 등 친환경 버스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민간 에너지 사업자의 민간투자 형식으로 환승센터를 짓자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시내버스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사업자는 도심 내 충전소를 쉽게 세울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라며 “이는 부산 시민 전체 편의로 돌아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 이사장은 지난 2월 제24대 이사장에 선출돼 2020년 제23대에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동남여객과 창성여객 등 2개 버스업체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